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로 해양구조물이 주목받고 있다. 해양구조물이란 육지와 연결된 어떤 구조도 갖지 않은 채, 최악의 기상 조건 하에서도 바다의 한 지점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구조물을 말한다.
해양구조물이 쓰이는 곳은 다양하다. 해저유전이나 가스의 개발과 생산을 위해 설치되기도 하고, 대형 유조선의 접안을 위한 항만 구조물로 쓰이기도 한다. 대형 유조선이 정박하려면 그만한 수심이 필요하고 따라서 준설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아예 깊은 수심에 항만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발전소나 석유저장시설, 어업 중계기지 등을 위해 해양구조물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호텔이나 공항 활주로로의 이용도 검토되고 있다.
해양구조물을 형태상으로 구분하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유시추설비를 기준으로 스틸자켓이나 콘크리트 구조물로 해저에 고정되어 있는 '고정식'과 해상에 떠 있는 '부유식'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식은 수심 300미터 이하 대륙붕지역에 설치되어 석유를 시추하고 생산하며, 부유식은 해상에 떠서 수천 미터 해저의 천연가스나 원유를 시추하는 데 쓰인다.
또한 구조와 기능에 따라 종류도 천차만별인데, 원유시추탐사선(Drill ship),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라고 불리는 원유생산저장설비, 해상에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부유식 해상구조물, 심해에 고정되어 있는 고정식 해상 플랫폼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최근 고유가 추세로 심해석유 및 천연가스의 개발이 증가함에 따라 해양구조물의 설치 해역이 점차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저자원에 대한 개발 채산성이 낮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확보와 함께, 자원고갈 이슈 등과 맞물려 개발 니즈가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4퍼센트, 천연가스 매장량의 23퍼센트가 해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라 해양구조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양에서의 자원채굴은 육상에 비해 필요한 설비도 복잡해지고 높은 기술수준도 요구되며 구조물의 안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해양구조물의 안정성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핵심 소재는 역시 철강이다. 바다 밑에 들어가는 부분은 원형 단면의 강관을 사용하는데 이는 원형의 단면 형상이 파도나 해류의 힘을 되도록 적게 받게 할 뿐만 아니라, 강관 파일을 기초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조물 설치 시 부력을 받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바다 위 상부구조에는 제작이 쉽고 유지보수가 용이한 H 형강 등이 사용된다. 또한 구조용 강재로는 주로 고강도 후판 제품이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용접성능이 우수한 TMCP 강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