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귀금속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과 텅스텐을 사용한 주얼리(Jewelry) 제품의 출시를 늘리고 있다. 그 중 텅스텐 반지는 금이나 은처럼 반짝거리지는 않지만,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높은 경도를 가진 텅스텐은 쉽게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고 고온에 강하며 광택이 오래가고 쉽게 변색되지 않는 성질 때문에 변치 않는 사랑의 징표로 사용된다고 한다.
텅스텐이라는 명칭은 1755년 A. 크론슈테트가 텅스텐으로 이루어진 광석인 회중석(灰重石)을 '텅스텐Tungsten'이라고 명명한 데서 기원하며, 이는 스웨덴어로 '무거운 돌'이라는 뜻이다. 한편 과거의 금속학자들이 주석 광석을 녹일 때, 주석 성분이 거품 발생과 함께 갈색 또는 노란 회색을 띠는 물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회중석을 탐욕스러운 늑대(Wolf)에 빗대어 '울프러마이트(Wolframite)'라 불렀고, 거기서 유래하여 구성 원소인 텅스텐을 '볼프람(Wolfra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텅스텐의 원소기호 W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아무튼 탐욕스러운 늑대에 비유한 물질이 텅스텐이었다는 사실조차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려졌고 186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순수한 텅스텐을 추출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추출기술은 새로운 혁명으로 이어졌다.
텅스텐은 3,387도의 녹는점과 5,927도의 끊는점을 가져 고열에서도 그 강도가 보존되는 특성이 있다. 텅스텐의 이런 장점은 고속 금속절단기의 탄생을 가져왔다. 텅스텐을 고속 금속절단기에 최초로 사용한 1900년대 초, 금속절단기의 절단 속도는 그 전에 비해 무려 400배나 빨라졌다. 현대에는 텅스텐의 작은 알갱이들을 압축하고 소결(Sintering)하여 만든 '텅스텐 카바이드(WC, 초경)'를 절삭기계에 널리 사용하고 있는데, 1,000도 이상의 고온과 고속 작업 환경에서도 강도를 유지한다.
또한 다른 금속이 증발하는 3,387도의 높은 녹는점을 가진 텅스텐의 특성은 일찍이 전구의 필라멘트에 적용되어 각종 조명제품의 소재로 사용되어 1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구촌을 밝히고 있다.
텅스텐이 많이 사용되는 또 다른 분야는 군수산업이다. 고온, 고속에 강한 텅스텐은 총과 대포 등 무기 제작에 빠질 수 없는 합금 원소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자국의 총기에 텅스텐을 첨가했는데 프랑스군의 총신은 6,000발 정도 쏘면 손상을 입었지만, 독일군의 총신은 1만 5,000발 이상 견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