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스크랩 가격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철스크랩 가격 하락폭은 지역별, 상품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작년 고점 대비 30~45% 수준에 이른다. 이러한 철스크랩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세계 경기침체 및 철강산업의 공급과잉 등과 맞물려 철광석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 근본적으로 기인한다.
2013년 1월 기준으로 철스크랩 가격과 철광석 가격 比는 2.3:1 수준이었으나 최근에서는 4:1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철광석 가격 인하 폭이 철스크랩 대비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고로 공법 대비 전기로 공법의 경쟁력을 약화시켰으며, 고로에서도 용선의 사용량을 늘리며 철스크랩 소비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여 철스크랩 수요를 감소시켰다.
다른 철원인 DRI(직접환원철) 수요 증가도 철스크랩 가격 인하의 또 다른 요인이다. 셰일가스 공급증가 및 가스 등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DRI 생산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미국 최대 전기로 업체인 Nucor社는 2013년 연 250만 톤의 DRI 공장을 새로 가동하였으며 생산량 전량을 자체 소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DRI 설비업체인 Midrex社는 2020년에 미국 내에서만 연간 1천만 톤의 DRI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며 DRI 시장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최근 핵 협상 타결로 본격적인 경제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이란의 경우, 자국 내 풍부한 천연가스 등을 활용하여 2025년까지 총 34백만 톤/년의 DRI 설비를 신설할 계획이다. 2014년 기준 이란의 DRI 생산량은 1,460만 톤으로 인도의 1,940만 톤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철스크랩 가격하락 및 DRI 시장에 의한 수요 대체 등으로 세계 철스크랩 교역 시장 규모도 감소하였다. 세계 1위 철스크랩 수입국인 터키는 2012년 22.5백만 톤의 철스크랩을 수입했으나 2014년에는 19.1백만 톤 수입에 그쳤고, 세계 2위 철스크랩인 한국의 수입량도 2013년 10.1백만 톤에서 2014년 8.0백만 톤으로 감소하였다.
업계 및 철강전문 기관에서는 현재의 철스크랩 가격이 어느 정도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세계 철강산업 침체 및 철광석 저가격 기조 하에서 철스크랩 가격이 반등할 특별한 요인도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
따라서 지역별 내수 가격에 약간의 혼조세가 있을 지라도 세계 철스크랩 가격은 장기적으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MBR(Metal Bulletin Research)는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 No1. HMS 제품의 가격을 ‘16년 2분기 톤당 $220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UBS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