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정점을 기록하고 내년부터는 감소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웃 일본은 이미 세계 최고령국가로서 201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세계최대의 인구대국 중국마저 2015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건설 및 자동차 소비 등을 통해 철강수요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본고에서는 과거 고령화선진국들의 경험, 미래 인구전망을 바탕으로 인구절벽의 도래가 철강산업에 미칠 영향과 기업들이 고려해야할 사항에 대해 상세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목 차]
1.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인구절벽의 충격
2. 인구절벽 충격에 특히 취약한 철강산업
3. 인구절벽 충격을 앞서 경험한 일본 철강산업
4. 인구절벽 충격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 철강산업
5. 인구절벽 충격에 대한 기업의 대응과제
Executive Summary
○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인구절벽의 도래와 그 충격에 대한 경고가 빈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미흡한 실정
- 피터 드러커는 “인구 통계 변화는 미래와 관련된 것 중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세계적인 투자가 빌 그로스 역시 “인구 고령화가 성장률을 조용히 잠식해 들어가는 침묵의 살인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
- 한편 헤리덴트는 “한국이 2018년 이후 인구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며, 경제가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음
○ 인구고령화 선진국들의 경험을 보면 철강수요의 원천인 제조업과 건설업이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며, 철강업 근로자들의 고령화 부작용도 주요 이슈임
-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국가의 산업구조는 제조업과 건설업 비중이 위축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를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음
- 산업별 소비구조를 감안할 때 인구절벽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건설산업을 통해 나타나며, 자동차 및 가전 등의 소비도 긴밀한 관계가 있음
- 독일의 경우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 근로자의 35.3%가 50세 이상이며, 고령 근로자들의 과중한 업무부담과 이에 따른 안전∙건강상의 문제가 주요 이슈임
○ 노인인구 비중이 세계 최고인 일본의 경우, 과거 생산인구 변동은 철강소비와 자동차 및 건설 등 수요산업 추이와 밀접한 상관 관계를 나타냄
-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1996년부터, 총인구는 2010년부터 감소를 지속하고 있으며, 노인인구 비중이 26.3%(’15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음
- 1950~2015년 일본의 경제성장률과 생산인구 증감은 0.79의 높은 상관계수를 나타내며, 철강소비와 생산인구 증감도 0.68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음
- 신규 주택건설 착공 및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 역시 정점시기가 생산가능인구 비중의 정점과 일치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나타냄
- 철강수출은 생산인구 비중이 낮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임
○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고 그 이후 그 폭이 계속 확대됨을 감안할 때, 철강소비의 지속적 감소 가능성이 우려됨
- 한국경제의 경우 시차를 갖고 일본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2016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함
- 한국의 철강소비는 일본과의 소비구조 및 투자구조의 유사성을 감안할 때 향후 감소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됨
- 일본의 경우 생산가능인구 정점(1995년)에 비해 20년 뒤 철강소비는 81%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음
○ 세계 최대 철강대국인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으며, 이 추세가 계속되면서 철강소비의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임
- 중국의 고령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2015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철강소비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 중국의 철강소비가 선진국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정점 대비 20~30%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중국 철강소비는 2013년 정점(7.66억 톤)에서 5.4억~6.2억 톤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함
- 수요산업 중에서는 전체 철강소비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부문의 철강소비 감소가 전체 철강소비 감소의 주된 채널로 작용할 전망임
○ 인구절벽 충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기업들로서는 아래와 같은 정책 대응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음
- 인구측면에서 볼 때 국내 및 세계수요의 중장기 전망이 상당히 어려우며, 이를 고려한 ‘사업 장기 생존플랜’ 수립 필요
- 인구구조 변화 추세에 대응한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기회에 대한 검토
- 고령화에 대응한 안전문제 강화, 베이비붐 세대 대거 퇴직에 따른 기술노하우 전수, 인더스트리 4.0의 적용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 등 필요
- 국가적인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도요타가 최근 실시한 재택근무제와 같은 정책의 도입 필요성 검토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