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자원 고갈과 기후 변화 문제로 새로운 에너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에너지로 최근 수소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소전기차 확대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투자 계획이 자주 뉴스화되고 있다.
수소경제라는 용어는 2002년 경제학자인자 미래학자인 Jeremy Rifkin이 쓴 'Hydrogen Economy’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수소경제란 에너지 수요와 공급 가치사슬 전체 영역에서 기존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에너지유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제시스템을 의미한다.
수소경제의 실현 가능성과 도래 시기에 대해서는 수소 생산단가 및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IEA는 2015년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했다. 수소는 천연가스, 화학플랜트 및 철강회사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물의 전기분해와 같은 다양한 Source에서 생산될 수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량 감소에 기여함으로써 환경친화적 에너지소비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이다.
수소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자동차산업이다. 지난 6월 현대자동차그룹은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아우디’와 미래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아우디는 폴크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두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으로는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심각한 에너지 수급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이 수소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은 동일본 지진 이후 에너지 자급률이 10% 미만으로 추락한 상태로, 높은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타파하는 동시에 지구온난화 문제를 타개하고 자국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소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일본의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 근간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와 이를 지탱하기 위한 공급 기반 구축이다. 먼저 수요 확대 정책을 살펴보면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약 4만대, 2025년까지 약 20만대, 2030년까지 약 8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소 수요 확대를 위해 현재 수소전기차 외에 다양한 운송 수단 및 가정용 연료전지 등의 기술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공급측면에선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의 유지 비용을 기존 가솔린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수소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2030년까지 수소공급망을 본격 도입해 수소 공급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선진국 대비 수소경제 기반이 미약한 우리나라는 2018년 6월 개최된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를 통해 우선 올해 1900억 원, 내년 4200억 원 등 2022년까지 총 2조6000억 원을 수소차 생산공장 증설, 수소버스 제작, 버스용 수소저장용기 개발 등에 민관이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축적된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일본의 수소경제 실현 여부는 수소 공급가격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10년에서15년 이후 현실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저장, 운송 및 충전에 대한 국내 기술력이 매우 취약하여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소경제가 실현돼 새로운 친환경 미래에너지의 현실화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