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당초 180일만에 처리하겠다던 Essar Steel의 매각절차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이제 700일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 왜 ArcelorMittal의 Essar 인수가 지연되고 있을까? Mittal 가문과 관련된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최근 제정된 인도 파산법의 시행착오와 로컬 경쟁사의 견제 영향도 컸다. 결국 ArcelorMittal이 Essar를 인수한다 해도 인수비용 급증과 최근의 철강시황 악화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
[목차]
1.영웅은 고향에서 환영받기 힘들다?
2. 미탈 회장에게도 사상 최악의 Essar 인수전
3. 20여 년 M&A 노하우가 인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4.시사점
[Executive Summary]
○ 세계 최대 철강사인 ArcelorMittal은 소유주이며 회장이 인도 출신이지만, 고국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5전 6기’의 어려움을 겪음
- 2005년 일관제철소 신설 위한 진출로 시작하여 세 번의 일관밀 건설 시도와 단압밀인 Uttam Galva 인수(지분 30%), 국영철강사(SAIL)와의 자동차강판 JV 투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패
○ Essar Steel 인수는 1992년 이후 수십 개의 주요 기업을 인수하여 재건에 성공한 미탈 회장에게도 사상 최악의 기업인수 경험이었음
- 2018년 2월 입찰서 제출 이후 채권단(’18.10)과 파산법원(’19.3)의 승인까지 받았으나, 이해관계자들의 파산법원, 파산항소법원, 대법원 소송 제기로 고전
• 원 소유주 Ruia가문과 자존심을 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채권을 거의 회수하지 못하게 된 일부 은행과 공급업체(석유가스, 전기, 물류)들이 잇따라 소송 제기
○ 파산절차 개시 후 2년 동안 최종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ArcelorMittal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Essar Steel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
- (최적 인수대상 선정) 20여 년의 부실철강사 M&A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3대 인수원칙(시너지, 저원가, 고부가 생산 잠재력)에 부합한 Essar에만 입찰 참여
- (야심찬 재건계획 수립) 인수자격 논란이 지속되자 인수대금을 60% 인상하고 U$30억의 설비투자를 약속하며 12백만~15백만톤 체제 성장 계획 수립
- (과다한 인수금액) 반면, 인수금액이 톤당 U$980(설비투자액 포함)에 달하고 EV/EBITDA 비율은 7.8배로 적정비율인 5.5~6.5배를 상회
- (유틸리티 확보 불투명) 인수 성공 시에도 전기, 항만 등 핵심 유틸리티를 Ruia 가문으로부터 별도로 매입하지 못할 경우 원활한 제철소 가동에 문제 예상
- (로컬 철강사의 선제적 대응) JSW, Tata, SAIL 등 로컬 Big3 철강사가 내수시장 방어를 위해 중장기 성장목표를 새롭게 설정하여 발표
- (인수 타이밍 악화) 인수가 지연되면서 유럽시황 악화와 인도 경제성장 둔화 등 타이밍이 나빠져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도 있음
○ 가장 최근의 파산항소법원의 판결(7/4) 내용을 보면, 모든 이해관계자(특히 약자) 배려 및 ‘협상과 타협’을 중시하는 인도사회의 기조를 잘 보여줌
- 인도에서 사업 추진 시 이해관계자 관리 및 일정 지연 가능성에 대한 고려 필수
- Ruia 가문과 금융채권단의 추가 소송이 예상되어 Essar 인수 결정은 지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