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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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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4차 산업혁명 가는 길 '축적의 시간' 가져야

    • 날짜2018.04.10
    • 글쓴이박재범

    ■20여년만에 세계1위 오른 2차전지산업
    미래 보고 과감하게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
    LG화학 위기·실패 딛고 '4차산업 심장' 역할

    ■'가보지 않은 길' 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AI·빅데이터 등 새로운 성장전략 세울 시기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 적극 지원·격려해야
    창조적 도전·실패의 교훈이 '성공의 씨앗'으로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한국 산업계도 일찍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차분히 준비해야 할 시간인데, 얼마 전 읽었던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이 뇌리에 남는다. 이 책에는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이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해 제시하는 진심 어린 제언이 담겨 있다. 국내 최고 석학들이 한국 산업계가 처한 현실과 위기를 진단하면서 이의 해결책으로 창조적 도전과 미래 준비를 위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때다. 2010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는 어느 한국 기업의 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를 들썩이게 만들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는데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도 아닌 한국 기업의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는 축사에서 “이곳에 공장을 짓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4년 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또 하나의 해외 공장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사업외적 요인으로 정상적인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이 회사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폴란드에 새로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로 LG화학의 배터리 공장이다. 

    일본이 전자사업과 부품소재 사업에서 위력을 떨치던 1990년대 초반, 배터리 사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삼성과 LG는 미래시장을 보고 과감하게 배터리 사업, 즉 2차전지 사업을 시작했다. LG의 2차전지 사업은 1992년 당시 그룹 부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소에 들렀다가 2차전지 샘플을 직접 가져오면서 시작됐다. 충전해서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가 장차 사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1995년 본격적인 독자 개발에 착수했고 3년 만인 1998년에는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 일본 업체의 경우 10여년에 걸친 연구개발 후 양산에 성공했음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로 평가된다. 어느덧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연간 약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했으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전기자동차, 휴대용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심장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배터리 사업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2004년에서 2008년 사이 리튬이온배터리 과열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자기기의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배터리 사업의 존속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당시 위기를 겪었던 이 회사가 자신감을 잃고 위축돼 사업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오늘날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한국의 2차전지 산업은 없었을 것이다. 2년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우주복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에 LG화학 제품을 채택했다고 한다. 우주복에는 극한의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이 내장된다. 산소탱크와 각종 통신장비·방사능측정기 등 다양한 최첨단장비가 포함되며 이러한 장비들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심장 역할을 하기 위해 배터리가 탑재된다.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배터리가 나사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우주시장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 회사가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6년간의 연구개발 노력과 해외 시장 개척 의지, 그리고 실패의 교훈을 통해 성장하는 ‘축적의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20여년 전 이 땅에 배터리 사업의 씨앗이 심어진 것처럼 지금은 4차 산업혁명 기반 사업들에 대한 씨앗이 준비되고 곳곳에 뿌려져야 할 때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반 사업들의 미래는 어느 기업도 ‘가보지 못한 길’이며 기존의 성공방정식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만 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기업에 필요한 것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또 업계·학계 구성원들이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며 ‘축적의 시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격려와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4.10)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Y7B9NS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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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에너지/소재

    Trillion 센서 시대, 스마트 센서 시장의 3대 트렌드는?

    • 날짜2018.04.10
    • 글쓴이김영훈

    ‘시각 센서-솔루션 중심’의 클러스터 구축해야...Trillion 센서시대 개막

    센서수요가 2007년 스마트폰 및 이후 IoT 기기의 연이은 출시로 급증하고 있으며, 2020년 연평균 1조개 이상 생산되는 Trillion 센서시대에 임박했다. 

    스마트폰 1대에 센서 20여 개가 사용되고 있으며, 2007년 연평균 1,000만 개 수준에 불과했던 센서 생산량이 2015년에는 150억 개로 급증했다. 일반폰에는 이미지와 음향센서 2가지 종류만 사용한다. 반면, 스마트폰에는 전후방 카메라에 이미지 센서 2개, 마이크로폰 센서 3개 외에 근접·터치·위치·가속도·압력·온습도 등 다양한 센서가 사용되고 있다. 

    향후 스마트홈·웨어러블·스마트카 등 다양한 IoT 기기들이 끊임없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센서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이후에는 에너지·인프라·팩토리 등의 극한환경 분야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면서 센서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온·고압·다습한 극한환경에서는 센서로 취득한 데이터의 품질이 열악했기 때문에 센서보다는 숙련공의 오감에 의존했다. 하지만 숙련인력 고령화 가속, 제조업 생존전략에 따른 스마트화 전환 등의 영향으로 극한환경 분야에서도 센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 그림 1. Trillion 센서시대 및 주요 동인

    * 자료 : Janusz Bryzek(2013), BCC Research(2017) 수정

    주: 2000~2010년 자료는 MEMS(Micro Electronic Mechanical Systems) 센서 기준

     

    재료. 실리콘 기반이 대세

    센서의 재료는 실리콘·세라믹·금속·고분자 등 수천 가지로 다양하지만, 실리콘이 40%를 차지하며 재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센서시장 규모는 U$795억이며, 실리콘 기반 반도체 센서가 그 중 U$316억을 차지할 정도다. 

    그리고 세라믹·금속·고분자 등 수천 가지 재료가 나머지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가스센서는 고온에서 특정가스에 반응하는 재료로 개발하며, 팩토리의 온도센서는 측정온도에 따라 백금, 철, 구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IoT 시대를 맞아 실리콘 반도체 센서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등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센서소자와 전기회로로 구성된 전통적인 센서에 메모리·정보처리·전력·통신 등의 모듈이 One Chip화되면서 센서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등 스마트 센서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기술수준 및 가격조건이 동시에 향상되고 있으며, 주력 Wafer의 사이즈만 다를 뿐 공정기술이 유사하고 설비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과 센서 산업은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메모리 시장은 연평균 7~8%, 시스템 반도체는 5~6% 성장, 반면 반도체 센서는 12~15% 高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순수 실리콘이 아닌 실리콘 화합물 재료는 극한 환경도 견딜 수 있어 경제성 있는 센서개발이 가능하다. 이는 IoT 시대를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수 실리콘은 고온·고압·고전력의 환경에서 물성이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석유·가스, 에너지, 팩토리, 국방, 항공우주 등 극한환경 산업에서는 적용에 무리가 있다. 

    온도센서의 경우, 가스발굴에 275℃, 가솔린 엔진은 300℃, 지열발전소는 375℃, 가스 및 항공엔진에는 600℃를 견디는 센서재료가 필요하다. 

    외부환경이 열악하지 않더라도 센서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고집적화될수록 발열과 고압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순수 실리콘만으로는 IoT 시대를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탄화규소(SiC) 등과 같이 물성이 우수한 실리콘 화합물 재료가 사업화된다면 전기차 및 태양광 등의 전력반도체용 재료는 물론 극한환경의 센서재료로도 사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iC(Silicon Carbide)는 실리콘(Si)과 탄소(C)로 구성된 화합물 반도체의 재료로, 절연파괴 전계강도가 실리콘 대비 약 10배가 높기 때문에 고온·고압용 디바이스, 전기차 및 전력 Grid의 전력반도체 소재로 우수하다. 

    순수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5%를 넘는 2025년을 기점으로 수요증가 및 가격하락, 원가경쟁력이 중요한 극한환경 산업의 센서재료로서 매력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SiC 웨이퍼 글로벌 시장규모는 1,000억원에 불과하다. 센서로 사업화된 사례는 GE의 가스터빈 유지보수 서비스에 사용되는 화염센서가 유일하다.

    하지만 2025년 1.5조원 돌파 이후 2030년에 8조원 규모로 급성장 전망이다.

     



    ▲ 그림 2. IoT 센서의 구성요소(좌) 및 센서시장 전망(우)

    * 자료 : Gartner(2015), BCC Research(2013) 수정

     



    ▲ 그림 3. Si 및 SiC 센서의 응용범위

    * 자료 : Albert P. Pisano (2016)

     

    종류, 시각기능이 핵심

    센서는 인간의 오감(五感)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시각과 관련된 센서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시각을 보완하기 위해 높은 해상도와 정밀도를 구현하는 이미지 및 영상센서 수요기 증가하고 있다.

    인간은 외부환경을 인지할 때, 시각에 83%를 의존하고 청각(11%), 후각(4%), 촉각(1%) 순으로 의존한다. (Yole Developpement, 2016)

    시각센서는 개당 평균가격 U$10 내외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형성한다. 운동센서(가속도, 각속도, 자기계, 관성 등)의 소자가격은 개당 U$1 내외, 환경센서(가스/화학, 압력, 온·습도, 음향 등)는 U$1~2 내외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자율주행차 등 제조부문 외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스마트화를 위해 시각센서 기반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해서는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의 기술이 사업화되어야 하며 시각 기반 센서기술이 핵심이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에 탑재되는 각종 영상, 레이저, 라이다, 초음파 센서를 통해 차량이 스스로 전후좌우를 식별할 수 있다. 

    2021년 ADAS 시장은 U$370억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센서시장이 U$210억으로 전체 시장의 5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미래에셋대우, 2017)

    서비스업에서도 스마트화 전환 가속, 이미지 및 영상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도입이 확대 중이다. 

    보험사는 사고 발생 시에 직원을 파견하지 않고 사고차량 영상을 분석하여 손해율을 자동으로 산정할 수 있다. 국제공항은 영상인식을 기반으로 한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매장에서는 영상분석을 통해 이상고객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센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 그림 4. 인간의 오감과 외부인지 비중(좌) 및 센서종류별 평균가격(우)

    * 자료 : Yole Developpement(2016)

     



    ▲ 그림 5. 자율주행차용 ADAS 센서 종류 및 적용분야

    * 자료 : 텍사스 익스트루먼트 홈페이지

     

    부가가치, 솔루션으로 이동

    센서가 범용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HW업체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2007년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센서수요가 급증한 것은 센서 평균가격이 1/3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초소형 정밀제어 MEMS(Micro Electronic Mechanical Systems) 센서는 2013년부터 평균 판매가격이 U$1 밑으로 하락했다. 가속도 센서는 개당 U$0.14, 음향 센서는 개당 U$0.19에 불과하다. 아이폰 4의 센서원가는 약 U$5 미만으로 센서시장에서 HW의 부가가치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HW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센서시장은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역사를 따라갈 것이며 범용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범용센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같이 설비투자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 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된 상태다. 

    주문센서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과 같이 센서설계업체와 위탁생산업체(Foundry)가 공존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기존 HW 강자들의 부가가치는 감소, 업계 주도권은 센서 솔루션을 보유하거나 시스템 설계가 가능한 SW업체로 이동하고 있다. 

    센서 Wafer-소자-칩을 총괄 생산했던 보쉬, STM 등의 업계 위상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Yole Developpement, 2016) 현재 중국정부가 MEMS 센서 파운드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2025년 이후에는 중국발 생산 증가로 수익구조 추가 악화가 우려되고 잇다. 

    대신 다양한 센서에서 취합된 데이터를 저장-분석-처리하는 Unit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SW업체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다양한 이종기기에서 발생되는 이종센서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고객을 위한 정보로 전환하는 센서융합(Sensor Fusion) 같은 SW 기술이 중요하다. 

    다양한 센서의 플랫폼 운영사,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 Maker들은 플랫폼에 어떤 센서를 사용할 것인지 결정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업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주도자가 스마트폰 또는 자율주행차 등 HW 제작업체가 아니라 구글, 애플 등 OS 설계업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 그림 6. 서비스업의 시각센서 시스템 사례

    * 자료 : Accenture(2016), 포스코경영연구원(2017) 재인용

     



    ▲ 그림 7. MEMS 센서의 평균 판매단가 추이

    * 자료 : Yole Developpement(2016)

     



    ▲ 그림 8. 센서 밸류체인 및 부가가치 비교

    * 자료 : Yole Developpement(2016)

     

    시사점

    스마트 센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센서는 수입하면 된다는 인식에서 탈피, 센서 클러스터를 운동·환경·시각으로 구분하고 직접 개발-생산-사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HW업체와 SW업체가 협업하여 ‘시각 센서-솔루션 중심’의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2002년 나노기술개발촉잔법에 근거해 설립된 대전, 포항, 수원 나노기술 융합원을 클러스터로 활용한다면 설비와 인력 활용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정책과 연계한다면 극한환경 센서 클러스터도 신성장동력으로 유망하다. 미세가스 및 고온·고압에서 미세변동을 감지하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환경센서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각센서와 패키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암묵지 형태인 숙련공들의 Domain Excellence를 솔루션으로 전환, 형식지 형태인 센서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면 경쟁우위 확보도 가능하다. 

    고령 숙련공들의 무형자산을 디지털화하고 Data Analytics 등의 외부 전문기관과 제휴하여 유형자산인 솔루션으로 전환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센서 영역을 발굴하고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 전략을 위해 범용센서는 수입하더라도 핵심센서는 자체개발하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GE는 항공기 및 산업용 엔진의 유지보수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극한환경에서 견디는 센서를 개발했다. 범용센서는 수입했지만 SiC 기반 화염센서를 핵심센서로 자체 제작하는 것이다. 

    스마트 센서 중에 전략 아이템을 선정하고 재료부터 솔루션까지 총괄 개발하는 장기 비전을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면 극한 환경 센서는 2025년부터 개화되며 아직 시장 주도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SiC 등 다양한 재료에 기반한 극한환경 센서에 대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로드맵울 작성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김영훈 수석연구원, 미래사업 연구실 (golyong@posri.re.kr)
    헬로티(2018.4.10)

    출처: http://www.hellot.net/new_hellot/magazine/magazine_read.html?code=202&sub=003&idx=4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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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
    • 전략/재무

    [M아카데미] 원자재 금융화 시대, 헤지전략 재점검 필요하다

    • 날짜2018.03.27
    • 글쓴이최용혁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원자재 투자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채권(ETN) 등 불리는 이름은 다양하지만 공통으로 원자재 선물(commodity futures)과 같은 파생상품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도 증권회사를 통해 해외에서 거래되는 원유·비철금속·곡물·에너지 시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원자재가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됐다는 사실은 원자재를 취급해온 기업에는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당초 원자재 파생상품은 원자재를 판매하거나 구입하는 기업들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안했다. 설비 가동 중단이 어려운 정유사나 비행기를 항상 띄워야 하는 항공사 같은 기업은 원자재 가격에 따라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원자재 가격 변동이 심할 경우 현금 흐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파생상품을 거래하면 미래 시점에 거래할 원자재 가격의 변동폭을 울타리 치듯이(헤지·hedge) 현재 시점에 결정할 수 있다. 헤지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리스크를 대신 떠안을 거래 상대방이 필요한데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수익을 대가로 이 역할을 담당해왔다. 
     
















    원자재 시장서 사라진 포트폴리오 효과 

    투자수익 좇는 금융자본, 원자재 시장 대거 유입 

    가격 전망 복잡해져 정확도 하락, 변동폭은 커져 

    헤지정책의 비용효익, 제로베이스서 검토를 

    US Airways 유가 헤지비용 배럴당 10弗 추산

    되레 원가관리 악영향 판단...선물거래서 손떼


    원자재 파생상품 시장의 전통적인 구도는 미국을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한 금융자본이 원자재 파생상품 시장에 대거 유입되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미국의 상품선물현대화법 통과를 비롯한 일련의 원자재 파생상품 거래 규제 완화가 이러한 현상을 촉발했다. 헤지펀드 운영자 마이클 마스터스의 미국 의회 증언에 따르면 2003년 130억달러였던 대형 투자기관의 원자재 상품 거래 규모가 5년도 안 돼 2,600억달러로 20배 증가했다고 한다. 

    그 결과 원자재 시장이 금융 시장처럼 움직이는 금융화(financialization)가 나타났다. 역사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주식과 같은 금융 상품과 비교적 관련 없이 움직인다고 알려졌다. 상호 독립적으로 변동하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리스크를 낮추면서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 점은 국부펀드·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거 원자재를 편입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결과 원자재 가격이 금융 시장의 자금 유출입에 영향을 받아 역설적으로 주식 시장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연간 주가와 원자재 가격의 동조화 정도를 측정하는 상관계수가 2000년 이전에는 평균적으로 -0.02~0.08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후반에는 0.60~0.70까지 올랐으며 현재도 0.30 수준이다.  

    서로 다른 원자재 가격 간의 동조화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S&P GSCI나 CRB지수 등 원자재 가격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원자재 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원자재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주된 통로이고 자금이 유출입될 때마다 지수에 포함된 상품 가격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원유나 비철금속·곡물에 비해 지수에 포함돼 있지 않은 철광석이나 석탄이 상대적으로 동조화 수준이 낮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원자재의 금융화로 원자재 가격을 전망하는 것이 복잡해졌다. 수요 산업 경기, 생산지 기후나 정세 등 지리적 요소, 재고 수준과 같은 원자재 수급 요인 중심의 가격 전망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문기관들이 제시하는 원자재 가격 전망치의 편차도 커졌다. 케네스 싱글턴 스탠퍼드대 교수는 유가에 대한 금융시장의 영향이 컸던 2008년 전후 전문 분석기관들의 유가 전망치 편차가 전보다 네 배가량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제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전망에 자금 동향과 같은 금융시장의 요인뿐만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 동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졌다. 

    또한 기업들은 헤지 정책의 비용효익을 재분석해 원자재 가격 변동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헤지 정책의 유지 여부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돼야 한다. US항공(US Airways)의 경영진은 배럴당 10달러씩 유가 헤지에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그냥 두는 것이 원가 관리에 더 유리하다는 점을 알고 유가 선물거래에서 손을 떼는 결정을 했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불필요해진 헤지로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의 비유처럼 “월가를 배 불리는 조작된 게임”에 속고 있을 수 있다. 

    최용혁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3.13)​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X56HC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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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프리즘]전 세계 흑인 중 최고 부자는 나이지리아의 단고테

    • 날짜2018.03.25
    • 글쓴이박경덕

    “나이지리아 사람과 악수를 하면 반드시 집에 돌아와서 손가락 개수를 다시 세어봐야 한다.” 
     
    이달 초 아프리카 출장지에서 들은 얘기다. 나이지리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워낙 ‘수완’이 좋아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니 신중히 처신해야 한다며 들려준 말이다. 그런 수완 때문인지 아프리카에서 유독 나이지리아에 거대 재벌이 많다. 전 세계 흑인 중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알리코 단고테(Aliko Dangote, 141억 달러)와 두 번째 부자인 마이크 아데누가(Mike Adenuga, 53억 달러)가 모두 나이지리아 사람이다. 아프리카 여성 중에서 앙골라 전 대통령의 딸인 이자벨 도스 산토스(Isabel dos Santos)에 이어 두 번째 부자인 폴로룬쇼 알라키자(Folorunsho Alakija, 17억 달러) 역시 나이리지아 사람이다.  
     


    [출처: 중앙일보] [비즈프리즘]전 세계 흑인 중 최고 부자는 나이지리아의 단고테

    지난 9일 포브스가 보도한 ‘2018년 세계 최고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단고테의 재산은 원화로 환산해 대략 15조원이 넘는 거액으로 아프리카에서 1위, 전 세계적으로는 100위를 차지했다.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에서 맨주먹으로 일군 재산으로는 엄청난 금액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많이 줄어든 것이 이 정도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2014년 2월에는 나이지리아 증시에 상장된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올라 재산이 25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서부 아프리카 최대기업 단고테 시멘트

    단고테 그룹의 모기업 ‘단고테 시멘트’는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통틀어 가장 큰 기업이다. 나이지리아 외에도 세네갈ㆍ잠비아ㆍ탄자니아ㆍ남아공 등 14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오바자나(1325만t) 공장을 포함, 나이지리아의 시멘트 생산량만 연간 2325만t이다. 단고테 시멘트의 시장 가치는 대략 123억 달러로, 현재 영국 런던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단고테의 인생 스토리는 아프리카인의 자수성가 모델로 뭇 사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단고테가 맨손으로 기업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단고테의 성공에는  ‘외할아버지의 재력’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나이지리아 언론 나이자 뉴스에 따르면, 단고테는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외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첫 번째 손자인 단고테를 각별히 아꼈던 외할아버지는 단고테에게 수시로 용돈을 줬다.  
     

    단고테(왼쪽에서 둘째)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셋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단고테는 스무살이 되던 1977년 외할아버지의 용돈을 모아 고향 카노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큰 돈을 벌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라고스로 사업 터전을 옮겼다. 그곳에서 그의 운명을 바꾼 시멘트와 인연이 시작됐다. 인구가 폭발하는 도시에 건축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멘트 장사는 그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넘쳐나는 ‘오일 달러’로 나라 곳곳에서 건축 붐이 일었다.  
     
    20살 때 용돈 모아 고향서 장사 시작 
     
     1978년 단고테는 외할아버지를 찾아가 시멘트를 수입하는 데 필요한 사업 자금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 돈 많은 외할아버지는 단고테에게 50만 나이라를 내주었다. 당시 벤츠 승용차 10대를 살 수 있는 엄청난 돈이었다. 외할아버지는 단고테에게 반드시 다시 갚는 조건으로 거금을 내주었다. 시멘트 장사가 잘돼, 단고테는 그 약속을 6개월 만에 지킬 수 있었다. 이후 단고테는 설탕ㆍ밀가루ㆍ소금ㆍ생선 등 식품을 유통하는 대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갔다.
     
    단고테의 사업가 DNA는 늘 그를 ‘떠나게’ 만들었다. 시골인 카노에서 대도시 라고스로 가게 한 그 DNA가 이번에는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로 새로운 사업 거리를 찾아 떠나게 했다. 1999년 제조업을 공부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단고테는 유통에서 제조로 그룹의 본업을 바꿨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조국 나이지리아의 앞날을 생각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애국심도 한몫했다. 그 마음은 “기본적인 필요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삶에 다가간다(Touch the lives of people by providing their basic needs)”는 그룹의 미션에도 담아 지금껏 나침반으로 삼고 있다.    
     

    단고테 그룹 로고

    37년간 성장을 거듭해온 단고테 그룹은 이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과 정유ㆍ화학 분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단고테 그룹은 2020년까지 쌀과 설탕에 38억 달러를, 유제품 생산에 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직도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먹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나이지리아 국립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나이지리아는 쌀 210만t을 포함해 식량 수입에 27억 달러를 썼다.  
     
    자기 모순적 상황 극복 위해 정유ㆍ화학 분야 진출
      
    정유ㆍ화학 부문은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데 사용하는 ‘자기 모순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현재 라고스 인근에 하루 65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시설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단고테 정유회사(DORC)로부터 58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LPG 저장탱크 15기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에도 중질유분해설비(RFCC)를 수주한 바 있다.  
     
    단고테는 최근 자신의 고향 카노에 있는 바예로 대학교에 35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돈은 단고테의 이름이 붙은 비즈니스 스쿨을 짓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60세로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기업가를 키우겠다는 그의 뜻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단고테 비즈니스 스쿨은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설립되는 비즈니스 스쿨로, 경영학박사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단고테는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전략적 협력관계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고테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한 헌신도 아끼지 않았다. 2010년에는 굿럭 조너선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가일자리창조위원장에 임명돼 일했고, 나이지리아의 고질병인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한 ‘말라리아 대사’로도 활동했다. 2010년 9월에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홍수 피해를 본 파키스탄 사람들을 돕는 데 써 달라며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2년 국내외에 기부한 돈만 1억1000만 달러였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단고테에게 국가에서두번째로 높은 등급의 훈장을 수여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국제관계학 박사 poleeye@posri.re.kr

    [출처: 중앙일보] [비즈프리즘]전 세계 흑인 중 최고 부자는 나이지리아의 단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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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개방적 온라인 플랫폼이 수익 창출 원천

    • 날짜2018.03.13
    • 글쓴이박찬욱

    삼두마차가 스마트 시대를 이끌고 있다. 먼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하드웨어, 그리고 운영체제(OS)·인공지능(AI)·클라우드컴퓨팅·빅데이터와 같은 소프트웨어, 마지막으로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이중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플랫폼은 서로 결합해 가치를 높이는데 ‘GAFA’와 ‘BAT’가 대표적 성공모델이다. GAFA는 미국의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을, BAT는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일컫는다. 유감스럽게도 이들에 견줄 만한 한국 기업을 찾기 어려우니 분명 위기다. 해외로 뛰어나가 이룬 수출주도형 한국 경제의 미래가 스마트 삼두마차에 달려 있는데 안타깝게도 하드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축이 뒤처지며 엇박자 상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은 소비자와 공급자가 만나 윈윈하며 무한의 가치를 창출하는 무대다. 플랫폼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한다.

    무엇이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는가. 필경 사용의 편리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신속한 제공, 가성비와 신뢰성일 것이다. 해외여행과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가상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항공권과 호텔 예약사이트,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은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만 있으면 별도의 ID와 신규 가입절차가 필요 없다.  
     















    한국 플랫폼은 어떠한가. 실명 인증과 공인인증서, 각양각색의 개인정보 이용동의, 비밀번호는 10자리 이상으로 특수문자와 영문 대소문자를 모두 사용하라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 유명 백화점의 온라인몰은 페이스북 또는 구글 계정으로 접속 가능하게 만들고도 막상 주문하려고 하면 기어이 신규 ID 등록을 요구한다. 외국인에게는 금단의 땅이고 중장년의 한국인에게는 험난한 고개다.

    우리처럼 내수시장이 작을수록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은 글로벌 사용자들을 고려해야 한다.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 업계 빅3는 좋은 본보기다. 그들은 기존 관습을 거부하는 창의성과 신속한 게임 개발력으로 지난 2017년 총 6조5,000억원의 매출 중 절반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한때 잘나가던 싸이월드는 왜 실패했을까. 여러 가설이 있지만 사용자가 지수함수적으로 늘어날수록 광고수익 등 파이도 커지기 마련인데 싸이월드는 내수에 안주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변신 못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4·4분기에만 온라인 광고매출이 각각 273억달러와 128억달러에 달한 구글과 페이스북이 그 반증이다.

    문제와 해답은 동시에 온다고 한다. 우선 더 넓은 세계시장을 보고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이 문제다. AI와 빅데이터는 물론이고 보안솔루션 기술력이 뒤떨어지는데다 온갖 이해관계와 사기성 분쟁을 우려한 나머지 갖가지 규제장벽을 친 제도적 시스템도 큰 문제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자칭했던 우리는 지금 고속도로의 역설에 빠졌다. 곳곳이 장애물인 고속도로보다 막힘없는 일반도로가 더 효율적이듯이 인터넷 속도보다는 사용 편리성이 주는 속도감이 소비자의 구매심리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작 놀라운 것은 응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왜 그럴까. 정치심리학자 존 조스트는 유럽계 미국인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경제적 불평등을 정당하다고 받아들이는 사례를 통해 역설적 결론을 얻었다.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바꾸려는 노력이 가장 적다.” 우리도 정녕 그러한가. 

    시급히 두 개의 관습적 울타리를 넘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의 몫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에 맞게 더 개방적인 온라인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 모름지기 나무 한 그루보다는 조화로운 숲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하루 사용자 수가 14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뉴스피드·인스타그램, 광고와 쇼핑 등 거대한 복합 플랫폼이 됐다. 지난해 11월11일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서 자체 개발한 알리클라우드와 AI로봇을 활용해 단 24시간 동안 225개국 14억8,000만건의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며 28조원의 매출을 거둔 알리바바를 상기하자. 다른 하나는 규제, 정부의 몫이다. 공인인증서에서 핀테크와 각종 스타트업까지 한국에서는 불가하지만 실리콘밸리와 중국에서는 가능했다는 지적이 반복돼서야 되겠나. 최근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별을 없애는 정부의 전자서명법 개정도 과연 근본적 해결책인지, 아니면 또 다른 골칫거리를 낳는 임시방편은 아닌지 되짚어볼 일이다. 

    이미 정해진 방식과 기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데도 이런저런 사유로 변혁을 주저한다면 더 나은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신속 과감한 도전정신이야말로 한국의 진정한 힘이다.

    박찬욱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보

    서울경제 (2018.3.13)​
    http://www.sedaily.com/NewsView/1RWYQAC9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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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4차 산업혁명과 트릴리언 센서 시대의 기회

    • 날짜2018.02.27
    • 글쓴이김영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목전에 있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소통하면서 스스로를 최적화한다. 언제 어디서나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시대다. 연결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아이템은 바로 센서다.

    최근까지 센서 시장은 소수 강자의 전유물로 우리가 진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000만개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오는 2020년에는 연평균 1조개로 늘어날 것이다. 트릴리언(trillion·1조) 센서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시장에 진입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의미다.
     















    반도체업계 신성장동력 ‘스마트 센서’ 

    공정기술 비슷하고 공용설비 많아 진입장벽 낮아 

    고온·고압 이길 실리콘 화합물 사용땐 시장 선도 

    센서 90% 수입국서 수출국 발돋움하려면 

    시각센서 경쟁력 키워 자율차·의료산업서 활용 

    산업 노하우 집약 고부가가치 SW 개발 주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센서 시장의 3대 트렌드를 살펴보자.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센서 재료 시장에서는 실리콘이 여전히 대세다. 미래의 센서는 하나의 칩에 메모리와 정보처리 반도체, 전력과 통신모듈이 집적된다. 센서 기능이 단지 정보만 취합하고 신호만 전달하는 것을 뛰어넘어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스마트해진다는 의미다. 스마트 센서가 시장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데 반도체 설비를 같이 쓴다면 가격을 떨어뜨리고 개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센서와 반도체 산업은 공정기술이 유사하고 공용설비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 센서 산업으로의 진입을 권한다. 순수 실리콘 외에 실리콘 화합물 재료를 사용해 센서를 개발한다면 많은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에너지·팩토리 등 고온·고압·다습한 환경으로 센서 사용이 어려웠던 극한환경 센서 시장이 대표적 사례다. 순수 실리콘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극한환경을 견디기 어렵다. 반도체 개발 및 생산 경험을 활용해 실리콘 화합물 기반의 극한환경 센서 시장을 주목하자. 이 시장은 2025년 이후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부터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집중한다면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어떤 센서에 집중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시각센서를 권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시각센서가 업계를 주도할 것이다. 인간은 외부환경을 인지할 때 80%를 시각에 의존한다. 센서 시스템은 인간의 오감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시각센서의 인기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품질이 열악한 이미지라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하니 시각센서 입장에서는 날개를 단 셈이다. 주변을 보더라도 시각센서가 얼마나 빨리 확산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앞뒤 좌우를 살피려면 각종 영상, 레이저와 초음파를 기반으로 한 시각센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료 산업에서는 영상판독의 정확성이 AI로 더욱 높아져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기기의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농장에서는 시각센서로 가축의 표정을 파악하고 질병 및 스트레스 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공항에서는 무인 출입국사무소가 늘고 있다. 시각센서와 AI 시스템이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셋째, 센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즉 솔루션에 집중해야 한다. 센서가 시장에 확산되려면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센서 하드웨어만 만들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센서 중에서 첨단제품에 속하는 초소형정밀센서(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만 보더라도 최근 10년 동안 가격이 3분의1 토막이 났다. 범용센서는 낱개로 파는 것이 아니라 저울에 무게를 달아 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센서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솔루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솔루션이 의미가 있을까. 우리에게는 공장 근로자 또는 매장 관리자의 다양한 무형의 노하우가 있는데 이를 디지털화해 유형의 솔루션으로 전환한다면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산업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센서 하드웨어 업체들의 제휴 요청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트릴리언 센서 시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센서의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센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때다.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센서 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실리콘 기반 극한환경 센서, 시각센서와 AI 시스템, 산업 노하우를 집약한 센서 솔루션, 이 세 가지 트렌드를 명심하자. 우리나라도 센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김영훈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2.27)​
    http://www.sedaily.com/NewsView/1RVV928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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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유가상승으로 플랜트 시장에 부는 훈풍

    • 날짜2018.02.26
    • 글쓴이박경덕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23일 거래된 4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3.5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많이 쓰는 두바이유도 2월22일 현물 가격이 배럴당 62.62달러였다. 2017년 6월말 배럴 당 43달러(WTI 기준)를 기록한 이후, 8개월째 꾸준한 상승세다.  
     
    박경덕의 아프리카 아프리카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 경제에는 분명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 유가가 올라 재정에 여유가 생긴 산유국을 중심으로 EPC 플랜트 등 각종 해외사업 발주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시 찾아온 국제유가 상승기에 해외 플랜트 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KOPIA)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해외플랜트 수주 실적은 특히 국제유가 움직임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각 연도 두바이유 평균 가격과 해당 연도 한국기업의 해외 EPC 플랜트 수주실적을 비교한 결과, 두 변수가 거의 같이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     
     
      2013년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105.2달러였을 때, 플랜트 수주실적은 637억 달러로 각각 조사기간 내 최고치였다. 이듬해인 2014년 두바이유가 96.6달러로 약간 떨어지자, 수주액도 595억 달러로 비슷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가 추락하던 2015년에는 두바이유가 50.7달러, 수주액은 365억 달러로 급감했다. 2016년 배럴 당 41.4달러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떨어졌을 때, 수주실적도 209억 달러로 바닥을 쳤다. 그러다 지난해 유가가 53.2달러로 회복하자 수주액도 267억 달러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앞으로의 국제유가 전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그 전망이 맞다면, 그리고 유가와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이 앞으로도 함께 간다면, 향후 플랜트 수주 규모를 대략이나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들어 유가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월 1일 브렌트유 가격이 3개월 안에 배럴당 75달러를 찍고, 6개월 뒤 8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배럴당 62달러로 예상한 전망치를 크게 높인 것이다. JP모건도 80달러 선에 거의 육박하는 78달러를, 모건스탠리는 배럴당 75달러를 전망치로 내놓았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세계 경제 호황도 플랜트 업계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가 늘어나 수주 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7%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IMF는 “양호한 글로벌 금융 여건과 탄탄한 시장 심리로 투자 등 수요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호황으로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지금, 아프리카 플랜트 시장의 잠재력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에도 산유국이 적지 않은 데다, 세계 경제가 호황이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중의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수출액이 늘어나고, 외국인직접투자(FDI)와 해외교포 송금액, 국제 개발원조 등 아프리카로 들어오는 돈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지난해 아프리카 경기 회복을 전망하면서 2017년 한해 FDI와 해외 교포 송금액을 합쳐 1797억 달러가 아프리카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밖에 아프리카 플랜트 시장이 중동과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열린 ‘미개척지’라는 점도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플랜트 중에서는 발전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아프리카 플랜트 수주 실적을 분야별로 들여다보면 발전 분야의 점유율이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국내기업이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실적은 모두 81건, 175억 달러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플랜트 수주액의 절반에 가까운 45.4%나 된다. 이는 아프리카가 그만큼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컨설팅업체 소프레코(Sofreco)는 ‘2040년 아프리카 에너지 전망(AFRICA ENERGY OUTLOOK 2040)’ 보고서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발전 분야에 연평균 423억 달러가 투입돼야 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은 최근 잇따라 발전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모로코는 북부 미델트 지역에 태양광과 태양열 발전이 통합된 400MW급 하이브리드 발전소를 짓는 누르 미델트(Noor Midelt)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포함, 모로코는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케냐는 154MW 규모의 올카리아 5단계 지열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며, 모잠비크는 남부 아프리카의 전력생산 허브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5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발전분야에 이어 해양 프로젝트가 92억 달러(10건)로 두 번째였다. 그 뒤를 이어  오일&가스가 73억 달러(63건), 산업시설이 23억 달러(67건), 석유화학 20억 달러(13건), 기자재 2억 달러(18건) 순이다.        



    아프리카 최근  10년간 설비별 수주실적(천달러, %)


    구분
    건수
    실적
    점유율


    발전
    81
    17,546,264
    45.4


    오일&가스
    63
    7,347,352
    19.0 


    산업시설
    67
    2,320,269
    6.0 


    석유화학
    13
    2,007,553
    5.2 


    해양
    10
    9,196,809
    23.8 


    기자재
    18
    209,656
    0.6


    합계
    252
    38,627,903
    100 


    자료 : KOPIA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호황으로 해외 플랜트 시장에도 봄이 왔지만, 국내 기업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2010년대 초반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무리한 수주에 나섰다가 홍역을 치렀던 과거 말이다. 당시 건설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와 역량을 넘어선 ‘고위험 수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사비를 감당해야 했다. 그때의 쓰라린 경험을 다시 찾아온 기회를 공략하는 나침반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2015년 기준)>


    순위
    국가
    생산량(천 배럴/日)


    1
    나이지리아
    2316.90


    2
    앙골라
    1841.90


    3
    알제리
    1370.00


    4
    이집트
    511.40


    5
    리비아
    404.00


    6
    콩고공화국
    269.00


    7
    적도기니
    250.00


    8
    가봉
    213.30


    9
    차드
    120.00


    10
    가나
    102.40


    11
    카메룬
    96.00


    ※출처 : EIA




    [출처: 중앙일보] 유가상승으로 플랜트 시장에 부는 훈풍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국제관계학 박사 poleeye@posri.re.kr

    [출처: 중앙일보] 유가상승으로 플랜트 시장에 부는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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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빅데이터 시대, 사회공헌도 ICT가 이끈다

    • 날짜2018.02.13
    • 글쓴이류희숙

    지금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에 열심이다. 과거에는 기업의 전략·마케팅·제조 등 각 분야에서 무엇이 핵심 경쟁력이냐 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였지만 이제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생산현장과 고객 서비스에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요즘 기업들은 이해관계자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첨단 ICT를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 보니 글로벌 IT기업조차 지금까지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첨단기술을 기업의 사회공헌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이미 선도적 기업들은 ICT와 사회공헌을 결합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소외계층 자생력 강화하고 자원 낭비 막는 ICT 

    MS·인텔, 수십년간의 날씨·토양 데이터 분석 

    농작물 수확량 30% 증가·수자원 고갈 방지 

    경제적 가치 창출 가능...새 먹거리 될수도 

    농촌지원활동으로 시작한 도요타 ‘풍작계획’

    日정부 영농개선 지원 힘입어 신사업 발돋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과 환경 분야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협력해 코타나(Cortana)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 날씨와 토양에 관한 40년 이상의 정보를 분석한 뒤 지역 농부들에게 최적의 파종시기 정보를 SMS로 알려준다. 사업 책임자인 수하스 와니 박사에 따르면 서비스 실시 후 수확량이 30% 정도 늘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구환경 AI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AI 전문가와 환경 비정부기구(NGO) 등 공익단체가 공동으로 환경보호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도 향후 5년간 총 5,000만달러가 투입된다. 현재 △토지상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지리 소프트웨어 개발 △모기의 이동경로 분석 △센서 기술을 활용한 야생동물 이동경로 수집 등 모두 3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텔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되는 것을 보고 수자원 절약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베르데강 인근에서 환경보호단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와 함께 논밭에 데이터 수집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로 강 주변 농장 토양의 수분 함유량과 날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적정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옥수수 같은 농작물은 농업용수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적정 규모를 심어 재배한다. 베르데강은 인근 피닉스시의 중요한 물 공급원이자 철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텔이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농업용수 사용을 조절함으로써 수자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ICT를 활용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미래 신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도요타의 농촌지원 사업인 ‘풍작계획’이 대표적인 사례다. 풍작계획은 원래 지난 2011년 도요타의 신사업기획부 농업그룹에서 인근 농장의 작업 스케줄 표준화 등 생산관리 시스템과 ‘개선활동’을 지원한 데서 비롯됐다. 그 후 2014년 ‘개선활동’에서 축적된 생산 노하우와 자회사인 도요타미디어서비스의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농림수산성의 ‘첨단농업 모델 실증사업’에 참여하면서 꽃을 피웠다. 이 프로그램은 벼·보리·대두를 봄 파종 때부터 가을 수확 때까지 매일매일 작업계획을 공유하고 스케줄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관리한다. 벼 모종의 낭비를 줄이고 대규모 농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도요타는 ‘풍작계획’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기업정보화협회의 ‘IT 비즈니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그룹 신사업인 ‘스마트시티’에 식량과 농촌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영농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풍작계획’ 활동이 IT 솔루션을 활용한 유망 신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로봇에 익숙한 오늘날의 고객들은 첨단 ICT를 활용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기업보다 먼저 마음속에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첨단 ICT가 이끄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소외계층의 삶과 NGO의 활동을 참신하게 업그레이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신사업으로 진화하기를 기대해본다.  

    류희숙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2.13)​
    http://www.sedaily.com/NewsView/1RVOTY2L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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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KPI, 숫자의 함정서 벗어나라

    • 날짜2018.01.30
    • 글쓴이김호인

    연말이 되면 기업들은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했는지 한 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해 목표를 설정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핵심성과지표, 즉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다. KPI는 고객만족도·품질수준·주문납기 등 기업이 설정한 핵심목표 달성 수준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 경영에 필수불가결한 보편적인 경영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런데 몇 년 전 국내 한 금융기업이 “KPI가 관리를 위한 관리도구로 변질했다”며 폐지를 천명해 상당한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의 애플로 급성장한 샤오미 역시 ‘직원은 관리와 감시보다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경영원칙하에 KPI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다. 
     










     







    성과평가 보편적 방법이지만 부작용도 

    해당 KPI에 최적화된 형태로 업무 조정 

    목표치 달성해도 기업 성과는 뒷걸음질 

    수치 너머 업무변화 원인 살펴야 

    美 철강사 뉴코어, 핵심지표 10개로 최소화

    보고에 불필요한 자원 낭비 막아 효율성 높여

    KPI는 기업의 성과평가를 위한 보편적인 경영수단이지만 KPI 폐지를 결정한 앞의 사례에서 보듯 적지 않은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하거나 핵심 성과를 대변하는 KPI보다 각 부서에서 평가에 유리한 KPI로 선정하려 한다거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통한 KPI 향상이 아닌 해당 KPI에 최적화된 형태로 업무를 조정하면서 숫자만 좋게 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한 KPI를 달성하더라도 정작 기업 성과는 뒷걸음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런 운영상의 문제점뿐 아니라 부서 간 KPI 충돌로 부서 간 갈등을 조장하거나 KPI 성과 향상을 위해 부정직한 수단을 동원하는 등 기업문화에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들이 있다.

    KPI의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은 크게 두 가지 근본적인 이슈와 맞닿아 있다. 두 기업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미국의 대표적인 철강사인 뉴코어(Nucor)의 케네스 아이버슨 회장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예전처럼 제철소 운영을 직접 관리할 수 없게 되자 각 제철소 담당자에게 본사에 운영현황을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때 아이버슨 회장은 고심 끝에 보고해야 할 KPI를 핵심지표 10개로 제한했다. 보고받는 KPI가 많을수록 더 상세하게 제철소 운영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10개로 제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철소를 운영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일부 운영지표에 이상이 있을 수 있지만 제철소 담당자는 가급적 모든 지표를 좋게 보고하고 싶기 마련이다. 이러한 담당자의 마음은 제철소의 자연스러운 운영에 인위적인 개입을 낳게 되고 보고를 위한 준비에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보고자가 KPI를 대하는 이 지점이 바로 온갖 KPI의 문제점이 태동하는 공간이고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자 아이버슨 회장이 고민 끝에 KPI를 10개로 최소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버슨 회장은 10개 KPI에서 ‘이상 조짐’이 파악되면 해당 제철소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뉴코어 사례는 핵심 KPI 위주로 관리하는 기업 사례로 인용되고 있지만 동시에 KPI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를 KPI 운영에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 전자회사가 과거 공급망 혁신에 착수하면서 핵심 KPI로 관리하던 월간 매출목표를 과감하게 폐기했다. 이 회사도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월간 매출목표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운영하면서 고질적인 밀어내기나 덤핑판매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다 공급망 혁신에 착수하면서 매출목표 KPI 관리 관행에서 벗어나 유통 프로세스의 본질을 이해하고 혁신하는 데 집중했다. 수년간의 혁신을 통해 생산 및 공급 납기를 단축하고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이면서 고객만족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결과적으로 공급망 혁신은 이 회사가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이 회사의 사례는 KPI 숫자 자체가 아닌 KPI가 대변하는 업무의 본질을 이해하고 혁신하는 것이 진정한 성과 창출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뉴코어와 국내 전자회사의 KPI 운영 사례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역시 기업 경영은 ‘사람과 업무의 본질에 대한 이해’라는 것이다. 경영자는 KPI 숫자만 관리해서는 안 되고 어떻게 해서 그런 숫자가 나왔는지 업무 변화의 원인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KPI는 보조적인 경영수단일 뿐이다.

    김호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30)​
    http://www.sedaily.com/NewsView/1RUMO4CJ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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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오래] ‘육지판 모세의 기적’ 수에즈 운하

    • 날짜2018.01.30
    • 글쓴이박경덕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내년이면 개통 150주년이 된다. 세계 물동량의 90%가량을 담당하는 해상 운송 역사상, 수에즈 운하 개통만큼 혁명적인 사건을 인류는 지금껏 보지 못했다. 유럽에서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가야 했던 상선들은 1869년 수에즈운하가 열리면서 ‘육지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했다. 
    내년 개통 150주년…한국기업에 투자 ‘러브 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항로는 대략 1만9000㎞에서 1만3000㎞로 6000㎞나 짧아졌다. 이동 시간도 32일에서 22일로 10일가량 단축됐다. 시간과 비용, 사고 위험까지 모두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거대한 변화(Deep Shift)'가 시작된 것이다. 그로부터 1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7%가 이 운하를 통해 이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선물이다. 만약 아프리카 대륙이 한반도 크기 정도라면, 굳이 대륙을 관통하는 물길을 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지구촌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보니 이를 우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희망봉을 돌아가는 일은 매번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그래서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양 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역사라 할 수 있다. 개통 이후 처음 10년간 통과한 선박 수가 연간 총톤수 기준으로 대략 10배나 늘었다. 그런데 개통 15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즘 수에즈 운하의 현주소는 그리 밝지 않다. 1977년 이후 2016년까지 40년간 통과 선박 숫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통과 선박의 대형화로 운하통과료의 기준이 되는 순톤수(NT)가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수에즈운하 통과 선박 변화. [제작 김영옥]

    개통 150년 된 운하, 40년간 통과 선박 수 줄어
     
    수에즈 운하가 이렇게 된 데는 안팎으로 이유가 있었다. 우선 기존 운하로는 늘어나는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다. 선박의 평균적인 운하 통과시간은 18시간, 대기시간은 8~11시간으로 193㎞ 물길을 통과하는데 꼬박 하루 이상이 걸렸다. 
     
    또한 태평양시대를 맞아 해상 물류의 중심축이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에서 미주로 가는 해상물동량의 경우,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비율이 점점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는 2007년부터 대대적인 확장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수에즈 운하도 뭔가 조치가 필요했다.
     
    2014년 이집트 정부는 수에즈 운하의 도약을 위해 제2 수에즈 운하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그해 8월 제2 운하 공사 계획을 발표하고, 1년 만인 2015년 8월 6일 개통식을 열었다. 제2 수에즈 운하는 기존 193㎞ 구간에서 중간 72㎞ 구간을 새로 건설한 것이다. 이 중 35㎞는 새 물길을 만들었고, 나머지 37㎞는 기존 물길을 깊고 넓게 확장했다. 
     
     

    제2 수에즈운하 건설 계획. [제작 김영옥]

     
    이로 인해 쌍방향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선박의 운하 통과 시간은 18시간에서 11시간, 대기시간은 8~11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됐다. 덕분에 제2 수에즈 운하가 개통된 2015년 운항 선박의 순톤수는 역대 최고치인 9억9865만 톤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9억7418만 톤으로 2.5% 줄었으나, 2017년에는 11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9억4931만 톤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연간 기준 10억 톤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때맞춰 파나마 운하도 2016년, 기존 운하보다 2배가량 수용 능력이 향상된 새 운하를 기존 운하 옆에 개통했다. 이로 인해 파나마 운하는 그간 수에즈 운하보다 약점으로 꼽혔던 통항 선박 규모 열세를 만회하고 선박 수송능력도 높이면서 선박의 대기 및 통과시간도 대폭 단축했다.
     
    양대 라이벌 운하가 모두 확장을 마친 지금, 세계 해운업계의 시선은 수에즈 운하보다 파나마 운하를 더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통항 선박 규모와 통과시간이 비슷해지면서 안전성과 운항 거리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부상했는데, 이 분야에서 파나마 운하의 경쟁력이 조금 더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에 밀리는 이유는 안전 문제
     
    수에즈 운하는 특히 파나마 운하보다 안전사고에 취약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시작되는 홍해 인근 국가들의 정정이 불안하고 아덴만에는 해적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 그룹의 기업 및 특수 보험 전문 회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5년 사이 20년간 수에즈 운하에서 395건의 해운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파나마 운하 해운사고는 121건이었다. 
     
    또 하나 운항 거리 면에서 수에즈 운하는 파나마 운하보다 열세다. 홍콩에서 미 동부 뉴욕 항으로 가는 경우, 태평양과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면 2만751㎞로 26일이,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2만1462㎞로 27일이 소요된다. 부산항에서 출발해 미국 걸프만으로 간다고 하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면 대략 1만6000㎞로 27일가량, 서쪽 항로를 이용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2만3040㎞로 40일 정도 소요돼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진다.
     
    이제 이집트는 이 같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수에즈 운하의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엄청난 물동량이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의 장점을 살려 인근에 국제 물류센터와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대규모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수에즈 운하 경제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이집트 정부가 2030년까지 세계 경제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이집트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국내기업도 수에즈 운하 경제지구 건설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카이로에서 이집트경제인협회와 '제10차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태양광발전소, 해수 담수화 설비 확충 등의 사업에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이집트 측에서는 외자 유치·인프라 개발 관련 정부부처 인사들이 참석해 수에즈운하 경제지구와 신행정수도 건설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7%에 달한다. 전력산업(1.11%)과 통신업(0.95%)보다 크다. 바로 그 수에즈 운하가 지금 한국 기업에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자신을 활용하라고 손짓하고 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국제관계학 박사 poleeye@posri.re.kr
    [출처: 중앙일보] [더,오래] ‘육지판 모세의 기적’ 수에즈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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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마케팅/기술

    [M아카데미]미디어 춘추전국시대, 브랜드 콘텐츠로 승부하자[1]

    • 날짜2018.01.16
    • 글쓴이민세주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2~3년 만에도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느낀다. 많은 부분이 그렇겠지만 미디어 환경도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전통 언론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종이신문은 열독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지난 1996년 85.2%에서 2016년 20.9%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금 20대의 종이신문 이용률은 7.4%에 불과한데 이들이 40~50대가 될 때 종이신문의 운명이 어떨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다양한 매체를 통한 뉴스 소비를 종합한 결합열독률은 여전히 80%를 넘는다. 다만 뉴스를 접하는 매체가 바뀌었을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여론 영향력 점유율’ 조사 결과 1위(네이버 20.8%)와 3위(다음 9.3%)가 인터넷포털을 운영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두 회사의 점유율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 종이신문의 경쟁자는 다른 신문이나 TV뉴스가 아니라 네이버나 카카오톡인 세상이다. 

    뉴스 열독률 80%...대중 콘텐츠 갈증은 여전  

    매체 다변화·난립 부작용으로 ‘가짜 뉴스’ 폭증 

    믿을 만한 정보에 대한 수요·가치 갈수록 커져 

    기업-고객 직접 소통 ‘브랜드 저널리즘’ 필요 

    브랜드 타깃별 맞춤 콘텐츠 제작·배포 통해

    고객 신뢰 기반 홍보효과 극대화 노력해야

    게다가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새로운 언론매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지금도 국내 신문법이 적용되는 언론사가 6,000여개에 달하는데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치열한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파급력이 큰 부정적 이슈나 자극적인 뉴스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더피알의 ‘옐로우저널리즘 실태 조사(2017)’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언론사들이 신문윤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징계 건수는 총 765건에 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으로 가짜뉴스(fake news)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변화다. SNS는 불특정 다수에게 실시간으로 공유, 확산돼 파급력이 매우 강하다. 특히 지인·친구 등 나와 가까운 상대의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할 경우 그 내용을 의심 없이 그대로 믿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더 문제다. 언론진흥재단의 ‘일반 국민의 가짜뉴스에 관한 인식(2017)’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에게 진짜와 가짜뉴스를 섞어 구분하도록 실험한 결과 완벽히 가려낸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또 뉴스를 접하는 사람의 76%는 가짜뉴스 때문에 진짜뉴스를 볼 때도 의심이 든다고 대답했다. 가짜가 진짜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요즘의 미디어 환경은 춘추전국시대에 버금갈 정도로 혼란스럽다. 이러한 현실을 기업 홍보 입장에서 해석해보면 매체를 통해 기업이 알리고 싶어하는 뉴스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현격히 낮아졌다. 특히 연성 콘텐츠 선호도 증가로 기업에서 알리고 싶은 좋은 경영모델이나 성공사례, 긍정적 이슈들은 노출 확률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한편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믿을 만하면서 유익한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커지고 있어 그만큼 홍보 기회가 많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격변의 소용돌이에서 제한된 예산과 인력을 가지고 최대한의 홍보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기업홍보 생태계와 홍보활동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기업홍보 생태계의 주도권은 언론사에서 이제 유통사로 점차 넘어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업과 대중이 직접 소통하는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다. 이에 맞춰 홍보 콘텐츠 배포도 프레스 릴리스(press release)에서 플랫폼 릴리스(platform release)로, 향후에는 프라이빗 릴리스(private release)로 바뀔 것이며 홍보활동의 경쟁력도 고급 콘텐츠를 생산하고 타깃별 맞춤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주요기업들은 스스로 콘텐츠를 발신하고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 저널리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브랜드를 주도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물론 혁신 파트너를 유인하는 매개체의 역할도 한다. 또 기존 방식에 비해 홍보활동의 확장이 쉽고 팬(fan) 구축을 통해 평판관리와 위기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 홍보 담당자, 홍보 부서의 틀을 넘어 전사 차원에서 참신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보다 임팩트 있게 만들어가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특히 대중의 평균적 눈높이에 맞추기보다는 기업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는 타깃 계층을 정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보를 가장 효과적인 포맷으로 최적의 전달수단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세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16)​
    http://www.sedaily.com/NewsView/1RUG9FCA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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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M아카데미] 디지털시대, 아날로그라는 '윤활유'를 권함

    • 날짜2018.01.03
    • 글쓴이조성일

    2018년 무술(戊戌)년이 밝았다. 올해도 ‘4차 산업혁명’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며 이에 따른 디지털화(Digitization), 스마트화(Smartization)의 광풍이 여전히 몰아칠 것이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이미 생활화된 지 오래다. 한집에 있으면서도 방에 있는 동생이 거실에 있는 누나에게 물을 가져다 달라고 카카오톡을 보내는 세상이다. 디지털 기기가 생활을 더욱 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개인 간 단절화, 조직의 파편화 경향이 심화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2017년 5월 IBM은 1993년 시작한 재택근무제를 24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나 실질적 이유는 통근시간 절약, 사무실 임대비용 절감 등의 명분에 비해 업무 효율 증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무 효율이 증가하지 않는 원인에는 재택근무자들의 과로, 스트레스, 모럴 해저드, 정보보안 이슈 이외에 동료와의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통한 아이디어 발굴이 없다는 것이 포함됐다. IBM 마케팅최고책임자 미셸 펠루소는 “사무실 근무는 혁신과 창의적 근무환경을 위한 선택”이라며 부족한 대면 접촉이 업무 효율 증대를 저해하는 요인임을 인정했다.

    이러한 결정이 비단 IBM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야후는 2013년 재택근무 철회를 선언하면서 “구성원들은 업무 처리뿐만 아니라 서로 교류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사무실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은 조직문화적 저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참고). 이러한 조직문화적 저항을 유발하는 세부 요인을 물어본 결과 위험회피 경향, 폐쇄적 마인드 등이 언급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이 두려워 외면하려는 경향이 디지털화라는 큰 흐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디지털화에 대한 반감으로 생긴 위험회피 경향과 폐쇄적 마인드는 조직 성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으며 특히 폐쇄적 마인드가 큰 영향을 줬다. 폐쇄적 마인드는 개인 및 조직 간 협업을 저해할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을 방해해 결국에는 조직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디지털화의 어두운 측면이다.
     

















    이런 측면에 대응해 디지털 선도기업들은 디지털화로 인한 부서·개인 간의 단절, 디지털 기기나 프로그램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아날로그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신사옥 건설 시 구성원 간의 우연한 만남(Chance encounter)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같은 공간에서 대면 접촉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연결성을 강화해 협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페이스북 신사옥은 통상적인 벽, 문, 파티션이 없는 단층건물로 2,800여명의 직원이 약 1.6㎞ 길이의 단일 공간에 모여 일하는 구조다. 애플 신사옥은 개인 공간을 중시했던 이전 본사와는 달리 소통을 강조하는 구조로 직원들이 원형 복도를 따라 걸어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서 직원과 만날 수 있다.

    구글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만 작업하는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들에게 펜을 가지고 직접 손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동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내부 교육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반응이 좋아 전 세계 지사로 확산시켜 운영 중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어도비(Adobe) 경영진은 관련 팀들이 메시지와 문서 교환 후 화상 회의를 여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나마 같은 공간에 앉아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권장한다. 

    이런 노력들이 시사하는 바는 비록 아날로그 방식이 느린 듯하지만 구성원들이 상호 간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돼 결국 협력을 통한 집단지성을 구축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 기업도 디지털화 트렌드 속에서 아날로그 방식의 활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업무 방식에 익숙해 아날로그 방식을 오히려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인류의 발전이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뤄진 것처럼 기업의 진보도 이러한 불편함을 이겨내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조성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2)​
    http://www.sedaily.com/NewsView/1RU9T45U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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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인사조직

    [M아카데미]노동력 부족 시대, 여성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자

    • 날짜2017.12.20
    • 글쓴이방상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콘텐츠 TV 화제성 지수 1위로 지난 11월을 마감한 드라마가 있다. 직장생활과 육아에 지친 부부가 이혼한 날, 과거로 돌아가 다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고백(Go Back)부부’다. 과 수석까지 한 여주인공은 육아에만 매달리며 자존감이 바닥나고 남자 주인공은 경제적 책임을 떠안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어찌나 실감 나는지 젊은 부부들이 눈물 꽤나 쏟았다.  

    ‘결혼한 30대 여성 3명 중 1명은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한 달 전 신문기사만 보더라도 이런 상황이 매우 보편적임을 알 수 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다 보니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라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라니 젊은 여성들에게 능력 있으면 그냥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게 될 정도다.  
     















    30대 기혼여성 중 3분의 1이 경단녀 

    한국 남성 가사분담률 16.5% OECD 최하 

    출산과 육아 부담 여성이 도맡는 경우 많아 

    여성 고용 늘리려면 정부·기업 변화 필수 

    보육서 노인 돌봄까지 사회적 서비스 확충 

    직무공유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 도입해야

    사회나 기업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절벽’에 맞닥뜨리게 돼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국가 차원의 위기가 우려된다. 기업도 마음에 드는 노동력을 골라 뽑을 수 있는 시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은 대졸자 취업률이 90%가 넘어 구직자 1명당 2~3개 기업이 경쟁을 벌인다고 한다. 손 놓고 있다가는 가깝게는 여성의 훌륭한 역량을 활용하지 못하고, 멀리는 노동력 부족 현상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될 터이다.  

    우리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를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성이 1차 생계부양자의 역할을 하는 미국이나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여성 고용의 질에 관한 한 많은 문제가 있는 듯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부모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커리어 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여 51% VS 남 16%, 2015년). 자녀를 보살피기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일을 그만두는 비율도 여성이 두 배가 넘는다. 일본의 경우 여성 취업률은 70%대이지만 3명 중 1명은 시간제로 일한다. 남편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부인의 연봉 상한이 103만엔(내년부터 150만엔으로 상향)이라 기혼여성들이 자연스럽게 근로시간을 줄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로 눈을 돌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스웨덴은 보육·의료·노인요양 등 사회서비스를 국가가 직접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보육 투자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0.89%에 그치는 데 비해 2%에 육박한다. 그 덕에 스웨덴의 전일제 맞벌이 비중은 68.3%에 달한다.  

    네덜란드나 독일은 국가의 사회서비스가 북유럽보다 부족한 대신 기업 내 유연 근무가 상당히 발전해 있다.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갖추고 있고 시간제에서 전일제 전환도 자유롭다. 이들 나라는 한쪽 부모는 전일제로, 다른 쪽은 시간제로 일하는 비중이 높고(네덜란드 50.7%, 독일 40%), 이런 방식으로 일과 육아를 조화롭게 해결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바꾸고 유연근무제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관리자 500명부터 우선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체험하도록 했다. 

    다시 우리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여성 고용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이기 위해 할 일은 무엇일까? 일단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육뿐만 아니라 노인 돌봄 등도 사회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

    기업도 일하는 분위기를 상당히 바꿔야 할 것이다. 최근 젊은 부부들 사이에는 남녀가 동등하게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사회가, 기업이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고 한다. 정시 퇴근은커녕 육아를 이유로 휴가를 쓰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남성직원이 육아휴직을 가면 ‘저 친구 곧 딴 데로 옮기려는 모양이군’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가족 친화를 표방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조직 친화라 이런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율 출퇴근제나 단시간 근로제도 이외에 현실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기업 중에는 직원이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기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동일 업무에 종사하는 두 사람이 직무 공유를 통해 각각 전일제 근무자 업무의 절반씩만 수행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이제 강 건너 불구경할 때는 지났다. 선진국들이 먼저 겪은 출산율 하락,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 등은 당장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방상진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2.19)
    http://www.sedaily.com/NewsView/1OOX18WB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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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M아카데미]데이터의 데이터에 의한 경영이 필요한 이유

    • 날짜2017.12.05
    • 글쓴이천성현

    지난 2015년 9월 미국 제조업의 상징 제너럴일렉트릭(GE)은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회사다.” GE가 미래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주축으로 내세운 것이다. GE마저 ‘소프트 산업’을 키우겠다고 공언한 것을 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21세기의 석유’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터 자산을 경영에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2년이 흐른 지금 GE는 ‘데이터 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차근차근 정착시켜가고 있다. 과거와 같이 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비재무 데이터와 센서로부터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정량 데이터와 함께 고객의 목소리, 표정, 텍스트 데이터도 분석해 고객상담에 활용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상사의 의견에 ‘NO’라고 할 수 있는 문화 

    윗사람의 직관적 결정이 늘 옳은 것 아냐 

    ‘HIPPO신드롬’ 탈피...의견 공유의 장 열려 

    부서 장벽 넘어 협업·융합 원동력으로 

    GE헬스케어 CT기술 항공기 부품 검사에 이용

    데이터 활용 뛰어난 기업들 재무성과 3배 뛰어

    글로벌 조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전 세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데이터 활용이 앞선 기업의 재무적 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사의 재무적 실적이 경쟁사보다 낮다’고 응답한 기업들 중 ‘경쟁사보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왜 잘 나가는 기업들은 데이터 경영을 강조할까. 우선 데이터 기반 사고로 ‘HIPPO 신드롬(Highest Paid Person’s Opinion·상사의 의견에 추종하는 현상)’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결정하면 전 직원이 이를 실행해야 하는 지시적 문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결과를 가지고 회의를 하는 데이터 기반 문화가 정착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KPI) 시스템의 모든 업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데이터 접근에 임원과 직원 간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분석방법까지 임직원이 동일하게 교육 받는 이른바 ‘데이터 민주주의’가 확립돼 있다. 따라서 말단 직원이라도 데이터 분석결과를 가지고 발언할 경우 그 발언은 어느 임원의 직관적인 주장보다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바로 HIPPO 신드롬이 깨지는 순간이다. 아마존이 최근에 거둔 높은 성과는 데이터에 기반해 사업을 수행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 문화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데이터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사내 데이터를 활용하느라 부서 간 장벽을 허무는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E의 경우 여러 사업 분야의 기술과 데이터를 융합하기 위해 사업부 간에 ‘GE스토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예컨대 GE헬스케어사업부가 사용해온 CT 기술은 환자를 진단해 암을 발견하고 심장 등 장기의 상태를 파악한다. GE글로벌리서치사업부는 이 기술을 검사장비에 융합해 ‘환자’가 아닌 ‘제품’의 부품이나 장비를 검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한 GE오일앤가스사업부는 바위의 샘플을 분석해 원유를 탐사하는 데 활용하고 GE항공은 CT 기술로 엔진의 날개와 고온 복합재료 부품을 검사한다.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GE스토어는 부문 간 데이터 장벽을 무너뜨리는 일등공신으로 경영진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몇 달 전 미국의 금융기업 최고경영자 모임에서 뉴욕증권거래소 톰 팔리 대표는 “미래는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경쟁우위로 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 데이터 분석부터 하게 하려면 경영진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딜로이트컨설팅은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기업 사례를 분석해 디지털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할 여덟 가지 덕목을 발표했다. 그중 리더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활성화하라”는 지침이 있는데 이를 실천하면 직원들의 빅데이터 분석 스킬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직원들이 다른 부서와 데이터 분석을 공유하고 협업하려면 리더가 먼저 “네트워크와 매트릭스 협업을 활성화하라”는 덕목을 생활화해야 한다.  

    바야흐로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스피커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최종 목표가 데이터 확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도 데이터 기반의 일하는 문화를 배워서 실천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천성현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2.05)
    http://www.sedaily.com/NewsView/1OOQM40W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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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비즈니스 인사이트] ‘분쟁광물’을 넘어 ‘책임광물’ 규제로 가는 국제사회

    • 날짜2017.12.03
    • 글쓴이박경덕

    DR콩고·남수단·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부 아프리카지역에는 지금도 내전이 계속되는 나라가 많다. 정부군은 그렇다 치더라도 반군단체나 군벌들이 많은 병력을 수십 년째 유지하면서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식량과 의복 등 생필품은 물론이고, 특히 무기 구입에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도 중앙아프리카 지역에는 총성이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이곳에 묻혀 있는 풍부한 광물자원이 이들 군벌의 마르지 않는 돈줄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광물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는 7세 어린이까지 광산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이 어린이들은 하루에 1~2달러를 받고 12시간 이상 중노동에 시달리며,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된 분쟁국가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부 아프리카 분쟁의 뿌리를 뽑기 위해 반군단체나 군벌들이 생산하는 광물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주석·탄탈룸·텅스텐·금 네 가지 광물을 ‘분쟁광물(Conflict Minerals)'로 규정하고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 미국은 광물 판매자금이 무장단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 분쟁지역 생산 광물을 분쟁광물로 지정하는 ‘도드-프랭크 금융규제개혁법(Dodd-Frank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분쟁광물 조항은 미국 상장기업이 DR콩고 등 10개국의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4개의 분쟁광물과 파생물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법안은 2013년부터 적용됐으며, 직접적 규제 대상은 미국 상장기업이지만 이들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타국 기업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광물의 출처를 일일이 추적해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SEC는 ‘합리적 수준의 원산지 조사’를 요구한다. 여기서 합리적 수준이란 100%까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표현이다. 이렇게 해서 만든 보고서를 SEC는 해당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2014년 분쟁광물 규제 초안을 발표하고, 광물 및 금속(반제품)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책임 있는 수입자 자기인증’ 실시를 권하고 있다. 미국에 비해 대상 범위가 좁고 구속력이 약하지만 첫발을 내디딘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OECD도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공급망 실사 5단계 프레임워크’를 통해 관련 지침을 제시한다. 
     
    이처럼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분위기 조성과 함께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실행에 옮기는 노력만으로도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2010년 분쟁광물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2013년까지 아프리카 분쟁지역 군벌들이 주석·텅스텐·탄탈룸 밀거래로 얻는 수익은 35%로 쪼그라들었다.  이제 국제사회는 분쟁광물 규제의 격(格)을 한 단계 높이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분쟁뿐만 아니라 인권과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광물에 대해서도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부터 새로 등장한 용어가 ‘책임광물(Responsible Minerals)’이다. ‘분쟁의 자금줄이 되지 않고 인권과 환경을 존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채굴된 광물’ 이란 뜻으로 그렇게 붙였다. 이에 따라 책임광물 여부를 묻는 지역은 종전의 분쟁광물 생산지역보다 훨씬 넓어졌고, 대상 광물의 종류도 많아졌다. 분쟁광물이 아프리카만의 이슈였던데 비해, 책임광물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주석과 콜롬비아의 텅스텐도 검증 대상에 포함한다. 이들 광산이 분쟁과는 상관없지만 아동노동 착취 등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어 이런 불법행위를 근절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분쟁광물, 나아가 책임광물 규제는 한국기업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이 미국 기업에 전자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협력사까지 합치면 대상 기업의 숫자는 엄청나다. 이에 따라 분쟁광물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공급사슬경영(Supply Chain Management, SCM)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분쟁광물 공급사슬경영이란 무기자금·인권유린·환경파괴 등과 관련된 광물의 기업 간 거래를 차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 책임광물만 거래할 수 있도록 공급사슬을 효과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선진국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전자기업의 사회적 책임연대인 '전자산업시민연대(EIC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3개국에서 538개 기업이 광물 원산지 관련, 독립된 감사기관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분쟁광물 원산지 확인보고서를 자체적으로 작성한 기업도 4400곳에 달했다. 기업 입장에서 인증 받는 절차가 어렵다보니 이를 배우기 위해 온라인 학습과정을 이수한 사람만 3만4000명에 달했다. EICC 회원사는 1년 전보다 12개가 많은 114개로 늘어났으며, 2016년 말까지 전 세계의 확인된 4대 분쟁광물 제련소의 82%가 ‘분쟁 무관 제련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붐과 함께 최근에는 코발트가 분쟁광물로서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원래 코발트는 규제 대상인 4개의 분쟁광물은 아니지만 광물광상학적으로 DR콩고 동부에서 분쟁광물과 함께 부산물로 산출되는 광물이라는 점에서 분쟁광물에 포함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기차 붐이 형성되면서 고용량 삼원계 배터리 제조용 코발트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렇게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원산지가 분쟁과 무관한 코발트만 사용하다보면 수급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발트 원산지가 어디인지 현지 제련소 실사 등을 통해 정확히 밝히려면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임석철 한국SCM학회 이사장(아주대 산업공학과 교수)은 “분쟁광물에 대한 국제적 제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한국기업들도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국제관계학 박사     
    중앙일보(2017.12.03)

    http://news.joins.com/article/22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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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연구개발 패러다임 대전환...'X&D'로 승부하라

    • 날짜2017.11.21
    • 글쓴이박용삼

    초불확실성의 시대다. 자고 나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경쟁의 파고는 국경을 넘어 업종의 경계까지 허문다. 믿었던 고객들도 점점 더 변덕스럽고 까다롭게 변했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스트레티지앤드(Strategy&)와 PWC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의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은 2017년 한 해 동안 R&D에 무려 7,000억달러를 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의 4,000억달러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R&D의 비율도 사상 최대치인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R&D 투자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문제는 성과가 기대 이하라는 점이다. 시장의 기대 수준 상승과 R&D 난도 증가가 주원인이다. 나비 라드주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1,000대 R&D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약 80%는 출시도 못 해보고 폐기된다고 한다. 요행히 시판에 성공한다고 해도 결실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것도 큰 문제다.
     















    자체 개발만으로 기술발전 속도 못 따라가 

    시장 기대수준·연구개발 난도 높아져 
    1,000대 기업 제품 80% 빛 못 보고 폐기 

    벤처 인수·기술 통합 등 ‘외부 연결’ 필수 

    아이디어서 피드백까지 시제품 출시·보완 활용
    기업별 상황 따라 연구개발 최적화 모델 찾아야

    R&D 생산성 저하가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R&D 패러다임을 모색해왔다. 일반적으로 R&D에서 ‘R(Research)’는 기술적 가능성, ‘D(Development)’는 상업적 타당성을 입증하는 단계인데 특히 ‘R’가 골칫거리다. 기업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R’를 수행하다 보면 비용과 시간 면에서 병목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0년대를 전후해 전 세계의 선진기술 업체들이 시도한 R&D 혁신 노력들은 한마디로 R&D의 ‘R’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미지의 새로운 것(‘X’)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R&D를 넘어 X&D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선 C&D(Connect&Development)가 있다.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개방형 기술혁신 모델을 말한다.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당면한 R&D 과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외부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 감자칩 위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겨넣은 ‘프링글스 프린트’가 꼽힌다. P&G 측은 C&D 전략으로 R&D 생산성을 60%, 성공률을 2배로 높였다고 밝힌 바 있다.

    A&D(Acquisition&Development)도 있다. 부족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필요한 기술을 갖춘 기업(주로 벤처)을 인수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정보기술(IT) 업체 시스코의 역사는 A&D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긴다”는 존 체임버스 전임 시스코 회장의 말은 A&D의 중요성을 웅변해준다.

    그 외에도 외부에서 구매한 원천기술을 내부의 기술과 통합해 상용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B&D(Buy&Development), 미래에 대한 사전 포석으로 잠재력 있는 벤처에 지분을 투자하는 S&D(Seeding&Development)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시제품을 빠르게 출시한 후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아 수정·보완해나가는 E&D(Engage&Development) 방식도 개발 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시장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X&D는 헨리 체스브러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주창한 ‘개방형 혁신’과 ‘혁신의 분업화’를 달성하는 구체적이고 실행력 높은 수단이다. 기존의 폐쇄적 연구 풍토에서 벗어나 ‘열린 연구소’를 지향함으로써 연구 품질의 향상과 함께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비용·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라이프 사이클이 더디고 기존에 익숙한 분야라면 자체적으로 개발(R&D)하는 것이 좋겠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생소한 분야라면 X&D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미 알려진 X&D 방식 외에도 기업별로 처한 여건에 맞게 독창적인 X&D 방법론을 개발해 쓰는 것도 스마트 시대에 맞는 스마트한 R&D 전략이다.

    지금 전 세계의 기술 패권은 알파벳이나 아마존 같은 IT 업체들, 그리고 머크나 화이자 같은 제약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X&D의 귀재들이다. 더 정확하게는 스마트한 X&D로 현재 위치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 R&D 비용의 증가와 함께 연구 생산성 저하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우리 기업들에 X&D가 비장의 한 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용삼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1.21)
    http://www.sedaily.com/NewsView/1ONNZQA0L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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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럼] 사람 중심 4차산업혁명 두 가지 과제

    • 날짜2017.11.16
    • 글쓴이현석원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 중에 경제의 레짐이 쉬프트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설명도 존재한다. 이러한 설명은 4차 산업혁명이란 것이 IT가 주도한 과학혁명의 일환이라는 맥락에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는 관점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유독 4차 산업혁명을 핵심 키워드로 가져가고자 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절체절명의 시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쿄대학의 카즈유키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산업혁명 이후의 경제의 커다란 사이클 중의 하나로서 4차 산업 흐름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부의 4차 산업 흐름에 대한 준비는 어느 국가보다 열심이고 4차 산업과 관련된 혁신성장 관련한 10여 개 대책도 부처별로 연말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혁신생태계 조성 분야에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 제조업 부흥전략, 네트워크형 산업생태계 구축대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가 중요시하고 있는 두 갈래 축 중의 하나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저성장으로 전환함에 따른 취업자리가 부족하게 된 것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그림 속에서 공급 측면의 성장 주도 전략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든 혁신성장이든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추진하려고 하는데 정책이 추구하는 바가 상이성이 충돌하게 된다. 일본의 AI 사회론 연구회의 공동 발기인인 이노우에 박사는 '2030년에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그 이유로서 경제학에서 설명하고 있는 기술적 실업(Technological unemployment)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의 추진과 일자리 창출의 두가지를 한 번에 이룰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부 또는 기업은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이루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어느 한쪽 만을 추구하는 것에도 동의하고 싶지가 않다. 풀 수 없지만 풀어야 할 숙제이고 과제인 것이다. 이를 위한 개념적인 솔루션은 제시한다면 우선 순위의 문제로 가져와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우선시하고 일자리 창출 문제를 풀어내는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일자리 창출 문제를 먼저 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스탠스를 취할 지 말이다. 각각의 스탠스를 취하게 되면 전자의 경우에는 일자리 창출 문제는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4차 산업혁명 문제를 정부는 뒤에서 관련 규제를 생성하고 폐기하면서 기업의 몫으로 돌려 주는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설명은 혁신 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이기도 하다. 공급 사이드 중심의 혁신 성장을 강조하다 보면 소득주도 성장은 2번째 우선 순위로 미뤄야 할 것이고 수요 사이드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을 1차 목표로 둔다면 혁신 성장은 다음 순위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부에게는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하기 위해 4년여란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4차 산업 흐름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를 로드맵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간다고 한다면 중국과 일본에 샌드위치에 끼어 있는 상황을 4차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출구전략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중심의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한 일이지만 지속가능한 국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준비하고 추구해야 할 목적지인 것이다. 이것이 또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의 교집합 영역이기도 한 것이다.  

    현석원 수석연구원

    디지털타임스 (2017.11.16)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111702102251005001&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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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영혼' 깃든 상품이 기업을 살린다

    • 날짜2017.11.07
    • 글쓴이박경덕

    지난 2004년 1월15일 프랑스 파리의 시내 중심가인 오페라 거리에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프랑스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카페 문화의 본고장인 파리, 그것도 그 중심부에서 미국식 아메리카노로 프랑스 에스프레소 카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00석이 넘는 작지 않은 규모에 파리 오페라극장처럼 화려하게 실내를 장식했지만 동네 사랑방 같은 카페에 익숙한 파리지앵에게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파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외에는 찾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이러한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역으로 확장을 거듭한 끝에 2017년 11월 현재 프랑스에서만 100여개가 넘는 매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스타벅스가 2일 2017 회계연도(2016년 10~2017년 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24억달러, 영업이익은 44억1,300만달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 증가했고 지난해 40억달러를 돌파한 영업이익은 7.8%나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커피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됐지만 2010년 이후 흔들림 없이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잘나가는 스타벅스에도 위기는 있었다.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된 2007년 말, 글로벌 경제 상황까지 나빠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2007년 10억5,400만달러를 기록한 영업이익이 2008년 5억400만달러로 반 토막 났다. 2009년에는 매출액도 98억달러로 2008년의 104억달러에 비해 6%나 줄어들었다.
     










     







    ■‘카페 본고장’ 프랑스서 성공 일군 스타벅스 

    오페라 극장식 인테리어로 파리지앵 사로잡아 

    佛 전역으로 확장 거듭 매장 100개 이상 확보 



    ■‘스타벅스 영혼’ 되찾기 나선 슐츠 회장 

    바리스타 재교육으로 스타벅스 고유의 맛 살려 

    매대 커피머신 소형화 고객과 정서적 유대감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스타벅스를 구한 것은 창업주인 하워드 슐츠 회장이다. 200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슐츠 회장은 2008년 1월 전격적으로 회장에 복귀한 뒤 2년여에 걸쳐 개혁 작업을 주도했다.

    슐츠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은 ‘스타벅스의 영혼을 되찾는 일’이었다. 슐츠 회장이 말하는 ‘스타벅스의 영혼’이란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타벅스 경험’을 말한다. 스타벅스의 맛과 향기, 매장 분위기뿐 아니라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중시하는 유산과 전통·열정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 경험으로 매장은 고객에게 스타벅스의 영혼을 느끼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슐츠의 지론이었다.

    스타벅스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슐츠가 사용한 방법은 파격적이었다. 슐츠는 먼저 바리스타 재교육과 부실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2008년 2월26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 있는 7,100개 매장의 문을 일제히 닫고 ‘스타벅스 고유의 커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이날 영업 중단으로 6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영혼을 구현하지 못하는 부실 매장 600곳을 폐쇄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3년 동안 2,300개의 신규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한 끝에 부실 매장이 대거 발생했다. 슐츠는 “덩치가 얼마나 커졌는지에 따라 성공을 규정한다면 그 성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한 개의 컵, 한 명의 고객, 한 명의 파트너, 한 번의 짜릿한 경험에 집중하기 위해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살아남은 매장에서는 바리스타와 고객을 가로막는 ‘장벽’을 없앴다. 매대에 벽처럼 높이 서 있던 ‘에스프레소 머신’을 키 작은 기계로 바꾼 것이다. 고객이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고객에게 단순히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의 향기와 사람 냄새 가득한 매장을 되돌려준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스타벅스의 수익과 매출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슐츠의 회장 복귀 3년 차인 2010년에는 10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 최대치를 뛰어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나 늘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8년 연속 상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매장 문을 닫으면서까지 되살리려 한 스타벅스의 영혼이 결국 스타벅스를 다시 살려준 원동력이 된 것이다.  

    스타벅스의 위기 극복 과정은 기업에도 ‘영혼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기업에 영혼이 살아 있어야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 즉 기업의 영혼을 담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혼을 담아 내놓는 커피라면 “커피는 내 돈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이 사줄 때 마시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짠돌이 방송인 김생민도 한 번쯤은 지갑을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진이 앞으로 1년간 M아카데미 코너에서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지혜와 알짜 정보를 제공합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철강뿐 아니라 소재·녹색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영 혁신, 경제 동향 분석, 글로벌 연구 등에서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연구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 경제 및 경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적기에 제시해왔습니다. 

    박경덕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1.7)
    http://www.sedaily.com/NewsView/1ONHKQ36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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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무역/통상

    [비즈니스 인사이트] 54개국 3900조원 황금시장 … 검은 대륙 CFTA 열린다

    • 날짜2017.10.30
    • 글쓴이박경덕

    아프리카는 지구촌의 변두리였다. 냉전이 끝나고 세계화에 탄력이 붙던 1990년대 중반까지도 정치적 불안정과 취약한 경제구조로 이러한 주변화는 더욱 심화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도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열망을 하나씩 구체화하면서 세계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국제사회가 아프리카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냉전 종식으로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벗어난 아프리카는 대륙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 아부자 조약을 체결하며 구상을 밝힌 아프리카경제공동체(AEC, African Economic Community)가 그 출발점이다. AEC의 목표는 아프리카 공동시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단일 화폐, 아프리카중앙은행과 범아프리카의회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결속과 통합을 위해 1963년 설립된 아프리카통일기구(OAU, Organization of African Unity)가 있었지만, 냉전 시절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한 분열의 후유증 때문에 아프리카가 직면한 정치·경제적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OAU는 미국과 소련의 대립으로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 발생한 대리전의 한가운데에 끼어 큰 상처를 입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단결과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급진적 범아프리카주의(아프리카의 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로 접근한 카사블랑카 그룹과 온건적 범아프리카주의를 추구한 몬로비아 그룹 간의 분열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러한 갈등의 역사를 뛰어넘어 아프리카 대륙을 한데 묶을 새로운 정치적 틀이 필요했다. 1999년 OAU 대표들이 ‘시르테 선언’을 통해 새로운 아프리카연합(AU, African Union) 설립을 결의했고, 3년 후인 2002년 AU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AU는 아프리카의 경제 통합기구인 AEC를 구체화하는 작업부터 착수했다. 54개국을 경제적으로 하나로 묶는 공동시장을 만들기 위해 지역별로 존재하던 8개의 지역경제공동체(RECs, Regional Economic Communities)를 AEC의 8개 기둥으로 편입시켰다.
     
    AU는 이들 RECs를 근간으로 삼아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공동시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RECs가 내포하고 있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AU의 구상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역경제공동체 중복 가입으로, 이른바 ‘스파게티 보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파게티 보울 효과란 한 국가가 여러 자유무역협정에 참여하면서 협정마다 다른 규정을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프리카경제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8개의 기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지역별 경제통합을 이룬 후 대륙의 통합을 완성한다는 AU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러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프리카 경제 통합의 또 다른 자극제로 작용했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자 위기의식을 느낀 아프리카 국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었다.
     
    2011년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그리고 동아프리카공동체(EAC)가 단일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3자 자유무역지대(Tripartite Free Trade Area)’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 시작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륙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는 문제가 논의됐고, 2012년 1월 제 18차 AU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CFTA, Continental Free Trade Area)’를 설립하는 역사적인 안건이 채택됐다.
     
    CFTA는 아프리카 54개국 전체가 참여하는 야심찬 경제통합 프로젝트다. 아프리카 국가 간 교역의 장벽을 낮추고 사람과 투자자금의 이동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12억 명의 아프리카 인구가 국경을 초월해 상품과 서비스를 주고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2012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대륙 내 교역을 두 배로 늘려 아프리카 발전의 토대로 활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5년여의 작업을 거쳐 AU는 연내 공식 출범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손질에 한창이다. CFTA가 출범하면 아프리카 54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쳐 3조4000억 달러(약 3900조원)가 넘는 대규모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한다.
     
    AU의 경제통합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륙 내 교역을 활성화하고 아프리카 국가 간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는 아프리카 관세동맹(Africa Customs Unoin)을 2019년까지 출범시킬 계획이다. 아프리카공동시장(African Common Market, 2025년), 아프리카금융연합(African Monetary Union, 2030년) 등 경제통합의 강도를 높여가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종착역은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통합체 건설이다. OAU가 만들어진 때로부터 100년 후인 2063년까지 아프리카합중국(United States of Africa)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AU의 로드맵대로 라면 46년 후 지구촌에는 범아프리카주의에 기반한 통일 아프리카 대륙이 탄생할 것이다.
     
    이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AU가 최근 우리나라와 양자간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9월11일 서울에서 열린 제 1차 한-AU 정책협의회가 그것이다. 박용민 외교부 아중동국장과 파투마타 카바 시디베 AU 상주대표위원회(PRC) 의장국 대표가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AU 옵서버 자격을 획득한 이후, 2006년부터 장관급 회의인 한-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해왔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지난해 체결된 한-AU 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한-아프리카 포럼 후속조치 등을 협의하기 위해 처음 열렸다.
     
    한국과 아프리카가 본격적으로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정책협의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프리카 54개국 전체가 단일 자유무역지대로 재탄생하는 CFTA의 출범이 임박한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국제관계학 박사

    중앙일보 (2017.10.30)
    http://news.joins.com/article/220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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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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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T광장] 4차 산업혁명, 센서산업 육성이 먼저다

    • 날짜2017.09.26
    • 글쓴이김영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아이템은 센서다. 사람이 오감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듯이 사물은 센서를 통해 주변환경을 인지한다. 사물인터넷 시대는 센서를 통해 개화될 수 있다.  

    최근 센서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스마트폰에서 비롯됐다. 스마트폰 한대에는 10개 이상의 센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2007년 스마트폰이 출시된 덕택에 센서수요는 연평균 150%씩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한대에는 200개의 센서가 쓰인다. 앞으로는 센서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전통제조업과 농업분야에서도 센서수요가 늘 것이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시장이 개화된다면 센서시장의 빅뱅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시장 전망에도 우리나라 센서산업의 현실은 너무 초라하다. 글로벌 시장은 100조원 이상의 거대규모로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조원에서 정체돼 있다. 우리가 센서의 3대 시장인 휴대전화, 자동차, 가전의 생산강국임을 감안한다면 너무나 초라한 실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센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중소기업에 적합한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더욱이 생산은 외국에서 하고 우리는 설계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스마일 커브(Smile Curve) 이론'에 대한 맹신으로 중심축이 없어진 센서 생태계는 성장의 방향타를 상실했다. 그러는 동안 해외 센서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면서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시장을 장악해왔다. 뒤늦게 센서사업에 뛰어들려 해도 그들과 가격경쟁이 불가능하니 금세 투자를 포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그렇게 센서산업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정체돼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우리는 센서생태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첫째, 파편화된 시장을 3개로 통합하고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센서시장은 재료, 기술, 기능 등에 따라 수천 또는 수만 개의 시장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정책적인 관점에서 센서시장은 크게 운동센서, 환경센서, 광학센서로 삼분될 수 있다. 압력과 온습도 센서는 기술 및 기능적으로는 다른 제품이나 사용자 그룹과 그들이 센서와 함께 사용하는 솔루션 관점에서는 완전히 이질적이지 않다. 제철소와 같은 극한환경 팩토리를 운영하는 기업은 압력, 온습도, 가스 등의 센서를 주로 사용하며 병용하는 솔루션은 환경솔루션이라는 틀에서 서로 유사하다. 가속도와 각속도 등은 운동센서, 압력과 온습도 등은 환경센서, 이미지와 지문인식 등은 광학센서로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3대 센서를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사업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청사진은 다품종 대량생산 체계다. 센서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다. 대량생산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가 가능하다.

    둘째, 3대 센서 클러스터 육성의 허브로 3대 생산거점을 마련하자. 필자는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가 저서 '축적의 길'에서 제기한 '생산현장은 혁신의 모판'이라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대상이 신성장 산업이라면 생산현장은 더더욱 개발부문 인근에 위치시켜야 한다. 센서산업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신산업이면서 설계와 생산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경쟁력이 발현되는 산업이다. 센서 생태계 육성을 위해 설계-생산-사용업체가 공존하는 클러스터 구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생산거점의 출발점으로 2002년 '나노기술개발촉진법'에 근거해 설립된 대전, 포항, 수원의 나노기술원을 추천한다. 마침 대전의 나노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1000억원 규모의 첨단센서 허브가 조성된다는 계획이 발표됐는데, 구상을 확대해 3대 기술원을 주축으로 운동, 환경, 광학센서의 클러스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한 해 1조개 이상의 센서를 생산하는 '트릴리온(Trillion) 시대'가 머지 않았다. 이제까지 센서시장은 소수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센서수요가 폭증하고 종류는 다양해지면서 기존 강자들마저 대응이 쉽지 않은 판세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센서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의미이다. 센서는 수입해서 쓰면 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고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센서사업을 고민할 때다. 더 이상 4차 산업혁명의 실체를 논의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  
     










    김영훈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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