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부터 시행한 우리나라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초기에 어려움을 겪긴 했으나, 18년이 흐른 지금은 거리에서도 분리수거가 일반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대게 분리수거는 플라스틱, 유리, 종이, 캔 등으로 하는데, 이중 유리나 종이(폐지) 등에 비해 철의 재활용은 그 수집부터 생산 공정까지 단순한 편이다.
재활용의 꽃, 스크랩
플라스틱, 유리는 쓰레기 더미에서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분류해야 하지만, 철은 자석에 붙는 자성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생산공정 및 최종 제품의 활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유리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미 색깔이 입혀진 유리를 녹여 투명한 유리를 만드는 공정이 매우 힘들다. 하지만 철 스크랩은 열을 가해 녹이면 쉽게 불순물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용이하다.
<그림1> 철 스크랩 수집 업체의 분리작업

환경 친화적 제품, 철 스크랩
또한 한 번 사용하고 나면 그 효용을 다하는 타 소재와는 달리, 한 번 사용된 후에도 철은 철 스크랩으로 회수되어 90% 이상 다시 철로 생산된다. 따라서 철광석으로부터 한번 생산된 철 1톤은 생산-소비-회수 재생산의 과정이 40여 차례 순환되어 누적사용량이 10톤을 넘게 된다. 철을 재활용하면 철광석으로부터 직접 철을 제조하는 방법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82%, 질소산화물은 88.9%, 황산화물은 94.7%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문제 등 환경 측면과 제조원가 측면에서도 뛰어나 철 스크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철 스크랩의 분류
철 스크랩의 분류 방법은 발생원에 의한 분류, 성분 및 형태에 의한 분류, 구입형태에 의한 분류 등이 있다.
발생원에 의한 분류기준으로는 ‘자가발생 철 스크랩(Home Scrap)’, ‘가공 철 스크랩(Prompt Industrial Scrap)’, ‘노폐 철 스크랩(Obsolescent Scrap)’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 자가발생 철 스크랩은 철강회사에서 철강제품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것으로 별도의 가공처리나 유통거래가 없이 전량 회수되어 사용되고 있다. 가공 철 스크랩은 기계 및 자동차 등 철강 수요산업의 생산공정에서 철강재 가공 시에 발생하는 철 스크랩을 의미하며, 노폐 철 스크랩은 최종 제품의 유용성이 소실되어 철강 폐기물로 가공 처리되는 철 스크랩을 말한다. 노폐 철 스크랩은 전국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산재되어 있으며, 상이한 경제 가치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한편 선진국을 중심으로 철 스크랩 축적량과 회수량, 회수율이 증가하면서 노폐 고철량은 늘어나는 반면, 철강 제조 기술발전과 최신 설비의 도입으로 자가발생 철 스크랩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림 2> 일정한 크기로 정렬된 철 스크랩
철강산업의 3대 원료: 철 스크랩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철 스크랩 수요의 2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자급률은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흔히 철광석, 원료탄과 더불어 철 스크랩을 철강산업의 3대 원료라고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철 스크랩의 재활용은 자원개발과 동일한 개념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환경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