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의 역사
2분~3분여의 짧은 탑승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두 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하는 롤러코스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약간의 두려움과 공포심에도 불구하고 하강 중에 경험하는 무중력 상태의 짜릿한 긴장감 때문이 아닐까?
롤러코스터의 기원은 17세기 러시아에서 선보인 아이스 슬라이드(Ice slide)이다. 그 후 1817년 프랑스 파리에서 레일과 트랙을 갖춘 근대적 의미의 롤러코스터 두 종류가 처음 선을 보였다. 이들 롤러코스터의 차체는 나무로 만들어졌고, 시속 48km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19세기 후반에는 미국으로 전파되었는데 1884년에 ‘롤러코스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라 마르쿠스 톰슨(La Marcus Thompson)이 뉴욕 코니 아일랜드에 미국 최초의 롤러코스터를 제작, 설치하였다. 이후 1920년대에 롤러코스터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1920년대에 미국 전역의 공원에는 롤러코스터가 하나 이상이 설치되었고, 1920년대 말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 설치된 롤러코스터의 수는 2,000여 개에 육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1929년 대공항과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함께 영화와 TV와 같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등장으로 롤러코스터는 40여 년간 사양길로 빠지게 된다. 2,000여 개에 육박했던 미국 내 롤러코스터의 수도 1970년에는 172개로 줄어들 정도였다.
<그림1> 롤러코스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라 마르쿠스 톰슨(La Marcus Thompson)

스틸코스터의 등장
롤러코스터의 부활을 이끈 것은 바로 철강이다. 롤러코스터는 트랙을 만드는 소재를 기준으로 우든코스터(Wooden Coaster)와 스틸코스터(Steel Coaster)로 구분할 수 있다. 1959년 강철 튜브로 트랙의 레일을 만드는 스틸코스터가 미국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에 첫 선을 보이면서 스틸코스터의 시대가 개막되었다. 철강소재에 대한 가공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틸코스터는 우든코스터 대비 속도와 높이 및 안정성 등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었다. 롤러코스터 데이터베이스(www.rcdb.com)에 따르면 전세계 설치된 롤러코스터 2,391개 중 96%인 2,296개가 스틸코스터이다.
<그림2> 세계 최대 속도의 롤러코스터 킹다 카(Kingda 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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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고 있는 롤러코스터
최근에는 롤러코스터의 스릴을 극대화하기 위해 객차가 회전하거나 승객이 서서 탑승하거나, 마치 슈퍼맨처럼 나는 자세로 탑승하는 롤러코스터가 등장하는 등 그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신 기종인 하이퍼코스터(Hyper Coaster)는 객차를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 떨어뜨리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유압이나 공기압 등을 이용해 처음부터 객차를 100마일(약 160㎞/h) 속도로 빠르게 쏘아 올려서 4초~5초 만에 최고점에 도착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는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킹다 카(kingda ka)’로 시속 206km의 속도에 최고 높이가 139m라고 한다.
참고로 한국에서 롤러코스터를 청룡열차라고 부르는 이유는 1973년 능동어린이대공원에 설치된 한국 최초의 롤러코스터의 이름이 청룡열차였기 때문이다. 이 롤러코스터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1984년 88열차로 개명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