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달리고, 회전하고, 멈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품은 타이어이다. 그런데 이 타이어는 그저 고무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타이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는 바로 철강이다.
타이어는 크게 트레드(Tread), 카커스(Carcass), 비드(Bead)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트레드는 직접 노면에 접하는 부분으로 잘 마모되지 않는 튼튼한 고무로 제작되고, 접지면에서는 트레드 패턴이라고 하는 무늬를 주어 차의 방향성을 유지하거나 코너링 및 브레이크 성능을 극대화 시켜 준다. 카커스는 일종의 타이어 골격으로 차체의 하중을 지지하는 기능을 하며 타이어 코드가 겹쳐져 있다. 마지막으로 비드는 바퀴의 림(Rim)이 고정되는 부분으로 카커스의 타이어 코드가 비드의 끝에 감기는 구조를 취한다.
<그림 1> 타이어의 구조

타이어 코드는 타이어의 형태를 잡아주고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한 일종의 보강 소재로 초기에는 무명[木綿]을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스틸 코드(Steel Cord)와 나일론·레이온·폴리에스테르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스틸코드는 트레드 부위에 접착하여 내구성을 강화하고, 나일론 코드 등은 사이드 월(Side Wall) 부위에 부착하여 승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그림 2> 스틸 코드와 래디얼 타이어

한편 철강 소재의 타이어 적용은 1905년 선재 제품을 비드용 소재로 적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1958년 타이어 벨트용 소재로 스틸 코드가 사용되면서 주목을 받다가 1971년 승용차용 래디얼(Radial) 타이어가 보급되면서 본격화되었다. 타이어 코드를 교착시켜 겹쳐 만드는 기존의 바이어스(Bias) 타이어에 비해 래디얼 타이어는 타이어 원주방향에 직각으로 코드를 배열하는 구조로 노면 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는 한편, 타이어의 수명도 늘리는 기술이었다. 래디얼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장강도를 가진 소재를 필요로 하였는데 레이온이나 나일론 등 타 소재 대비 우월한 인장강도를 가진 철강이 타이어 코드의 주요 소재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1970년 타이어 코드의 주 소재로 전세계적으로 6만 톤이 소비되었던 나일론은 1995년대에 5만 톤으로 수요가 줄어든 반면, 불과 1만여 톤에 불과했던 스틸 코드의 사용량은 1980년대에 극한 주행 성능을 추구한 HPT 타이어의 개발, 사계절 타이어의 출현 및 트럭, 버스용 타이어의 래디얼화 등으로 1995년에 17만 톤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현재 평균적으로 타이어 총 중량의 14%~15%에 해당되는 철강 소재가 타이어 코드 및 비드 등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