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금, 은, 동 등의 다른 금속들보다 시기적으로 훨씬 늦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철강 재료의 강도, 경도, 인성, 가공성 등의 특성이 다른 재료에 비해 우수하고, 또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도 있어 오늘날 시멘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가 되었다. 2010년 현재 연간 소비되는 철강은 13억 톤에 이른다.
오늘날 사용되는 건설 자재의 90% 이상에 철이 사용되며,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 중 철이 사용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철이 인류의 대표 소재로 도약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자원이 편재되어 있지 않고, 풍부하게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철은 지각에서 4번째로 많은 원소(질량으로 7경 5천 조 톤)이다. 20세기 초반 철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도 있었지만, 경제적인 관점이 아닌, 자원매장량으로 본다면 무한한 소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금속들이 철강처럼 무한하지 않으며, 자원의 희소성, 편재성 때문에 산업·정치적으로 이슈가 되는 금속자원 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희소금속(稀少金屬, Rare Metal)’, ‘희유금속(稀有金屬)’, ‘희귀금속(稀貴金屬)’, ‘희토류(稀土類)’ 등이다.

희소금속은 수요에 비해 매장량이 현저하게 부족하거나, 매장량이 풍부하더라도 추출이 어려운 금속 혹은 자원이 일부 국가나 지역에 편중되어 공급 리스크가 큰 금속원소를 지칭한다. ‘희유금속’이나 ‘희귀금속’은 희소금속과 거의 동의어로 사용된다. 재미있는 것은 희소금속의 지정은 산업 수요와 매장량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변하며, 국가의 산업 구조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나라는 총 56종의 금속원소를 희소금속으로 지정해 관리하지만 미국은 우리나라의 희소금속에 포함된 마그네슘, 니켈, 인, 비소, 안티몬, 주석, 비스머스 등 7종을 제외하는 대신 칼슘, 루비듐, 토륨, 우라늄 및 플라토늄을 추가해 53종을 희소금속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본 역시 자국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희소금속 분류에 마그네슘, 카드뮴, 인, 실리콘 등 4종을 제외한 52종을 희소금속으로 관리하고 있다.
희토류원소(稀土類元素, REE: Rare Earth Elements)는 원소 주기율표상의 란탄 계열 15종 원소(원자번호 기준 57번~71번)와 스칸듐(Sc), 이트륨(Y) 등 총 17종 원소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 세계 공통 분류이다. 희토류도 지각 내 총 함유량이 1만 분의 1 미만으로 희귀금속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희토류원소는 필수산업, 소재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데, LED, 반도체, 하이브리드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그림 2>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Nd 자석

때문에 향후 희토류 등의 희소금속에 대한 수요는 다양한 고기능성 소재 및 부품 개발 수요의 증가로 인해 전기전자 및 IT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군수, 항공 우주 산업에까지 다양한 분야로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