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TRS(Total Return Swap)를 자금조달, 자본확충, 순환출자 해소 등 재무적 관점의 의사결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TRS는 상황과 목적에 따라 거래 쌍방이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헤지(hedge) 하면서도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시장 이해관계자들은 과거 무분별한 파생상품 활용의 실패 사례들을 근거로 TRS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TRS의 최근 활용사례를 살펴보고 주요 특징 및 장단점을 분석하여 전략적 관점의 활용방향을 제시해 본다.
[목 차]
1. TRS에 대한 이해
2. 최근 기업들의 TRS 활용 사례
3. TRS 활용에 대한 우려와 실패 경험
4. 결론 및 시사점
Executive Summary
○ 최근 국내 기업들이 순환출자 해소, 자금조달 및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파생 계약의 한 종류인 TRS를 활용하면서 자본시장의 새로운 거래 기법으로 주목
- 자산의 신용위험만을 분리하여 거래하고 채무불이행 시에만 계약이 집행되는 CDS(신용부도스왑)와 달리 TRS(총수익스왑)는 가격변동 위험까지 상대방에게 이전시키고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계약 쌍방이 서로 공유하는 신용파생거래
- TRS는 거래 쌍방이 자산 보유에 대한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헤지(hedge)하면서도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는 계약 방식이 가장 큰 장점
○ H그룹, L그룹, D그룹 등의 대기업들은 TRS를 활용하여 자금조달, 자본확충, 순환출자 해소 등 재무적 관점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수행하였음
- (H그룹) 그룹사 A의 주식을 TRS 방식으로 증권사에 매각하여 순환출자 이슈를 해결, 블록딜 등 타 방식 대비 손실이 적고 투자수익도 확보 가능한 점 고려
- (D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 방안 마련 시 TRS 활용, 모회사의 원금보장 및 향후 보통주 전환 권리 부여하여 투자자 유치 및 재무건전성 확보
- (L그룹) 렌탈 기업 K사 인수대금을 TRS 방식으로 조달하여 안정적인 기업인수 자금 마련 및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 공유까지 두 가지 이점 동시에 확보
○ 한편 무분별한 파생상품 활용 증가에 대한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우려 고조
- 과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키코(KIKO)* 사태, 최근 중국 증시폭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 투자 손실 등도 파생계약이 수반된 대규모 부실 사례
* KIKO(knock-in, knock-out): 일정 구간 내 환율 변동 시 환 리스크를 헤지 할 수 있는 상품으로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에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많은 기업들에 큰 손실을 입혔던 대표적인 파생 계약
○ 과거 전선기업 DH사는 글로벌 1위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TRS 계약을 활용 했으나, 무리하게 추진한 전략의 실패로 한 순간에 기업 존폐의 위기를 경험
- ‘08년 금융위기 전후에 세계 최대 전선기업 P사의 지분 28.4%를 인수하여 국내외 전선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 및 사업 시너지 창출을 꾀하였음
- 그 과정에서 18.5% 지분을 간접적으로 취득하기 위해 TRS 계약을 활용하였는데 이를 위한 7,000억 원의 자금 마련 등으로 재무건전성 악화 및 부실 우려
- 이에 국내외 투자자를 통해 추가 자금 마련을 시도하였으나 기존 채권단 반대로 결국 ‘09년 6월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고 P사 인수를 포기
- 결국 모든 지분을 매각하면서 총 1.3조원의 투자금 중 6,000억 원만을 회수 하면서 큰 손실을 입고 50년 흑자 기업이 존폐의 위기까지 맞게 되었음
○ TRS는 파생계약 특성을 이해하고 자사 전략적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실익, 관련 규제 등을 사전 검토하여 위험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활용할 필요
- 쌍방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위험을 부분적으로 헤지할 수 있지만 고정 수수료 및 손실 보전, 최근 공시의무 확대 등에 대한 부담, 그리고 파생계약 특성 상 불확실성에 민감한 점을 고려하여 무분별한 활용은 자제해야 할 것
Keyword: 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