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 강원도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은 기록적인 강풍과 맞물려 속초, 강릉, 동해, 인제 일대까지 확대된 대형 재해로 확대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산불의 원인은 도로변 전신주 개폐장치에서 생긴 발화로 시작되었으나,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고 불리는 봄철에 양양군과 간성군 사이데서 빠른 속도로 부는 바람 때문에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6m에 달했던 강풍을 타고 근처 야산으로 옮겨 붙었으며, 고성 토성면 천진리와 속초시 장사동 등 두 갈래로 번지면서 급속히 확산되었다. 여기에 불똥이 수백 미터씩 날아가 옮겨 붙는 비화(飛火) 현상까지 겹치면서 피해 지역이 급격히 늘었다.
4월 6일까지 이어진 이번 산불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을 했고 1,757ha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되고 주택과 시설물 총 916곳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하였다.
산불 발생 3개월이 지난 7월 2일, 강원도는 7월말까지 이재민의 임시조립주택 입주를 완료하는 한편 본격적인 주택복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임시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속초·고성 등 4개 시군에 마을회관, 연수원, 콘도 등 27개소에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했다.
7월 초 현재 산불로 인한 이재민 658가구 1천518명 중 연수원 등 127명, 친척집 등 445명, 임시조립주택 578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에 368명이 거주하고 있다.
강원도는 이와는 별도로 임시조립주택을 297가구 333동 신청을 받아 110억원을 투입, 7월 2일 기준 290동 입주를 완료했다. 기반시설 공사 중인 43동은 7월 중순까지 입주를 마감할 계획이다.
이동식 주택이라고 불리는 컨테이너 주택은 화물의 운송 목적으로 사용하던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주택으로 제작한 것으로 숙박을 목적으로 컨테이너 주택을 제작하는 수요도 있으나 사무실, 창고, 카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번에 강원도 이재민을 위한 제작된 임시조립주택은 주택당 3,000만원을 들여 제작되었으며 실 거주 면적은 7평 정도 규모이고 화장실, 주방 및 거실 등이 구비된 상태로 공급되었다. 또한 지붕을 높게 설계하여 거주하시는 분이 쾌적함을 느끼도록 배려하였고 에어컨과 난방시설 등을 비치하여 여름과 겨울을 보내는데 어려움이 없게 제작되었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주택의 장점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콘테이너 자체가 해상 운송용으로 제작되었기에 비바람뿐만 아니라, 염분이 많은 해수 환경에서도 부식되지 않게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재 무게 기준 28톤을 견디도록 제작되어 내구성이 좋다는 점이다.
두번째 장점은 콘테이너 자체가 기동과 보벽 천정이 세워진 건축물이고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건축물을 제작 시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실제로 강원도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 이내에 총 333동이 임시조립주택이 공급될 수 있었다.
세 번째 장점은 이동식 주택의 고질적인 문제인 상, 하차 및 이동 시의 충격에도 뒤틀림이 없다는 점이고 마지막으로 기존 스틸(조립식) 건축물 대비 20~30%, 철근콘크리트 건축 대비 50%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이재민이 발생할 때 이를 위한 임시주택으로 많이 사용되나 최근에는 컨테이너 외벽에 목재 등을 시공하는 등 외부 인테리어를 강화하여 더욱 고급스러운 형태로 개인주택 시공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7월 31일자 철강금속신문 지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