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D(World Steel Dynamics)의 필립 엥글린(Philipp Englin) CEO가 11월 3일 포스코경영연구원(원장 고준형) 주최한 트렌드 캐치 세미나(Trend Catch Seminar)에서 ‘2023 글로벌 철강산업: 위기의 시작인가? (Global Steel in 2023: Calamity Looming?)’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WSD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으로 글로벌 철강시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 보고서와 자문을 제공하고, 매년 전세계 주요 철강사 경쟁력 순위도 발표하고 있다.
필립 엥글린 CEO는 2008년부터 WSD에 재직하면서 글로벌 철강정보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업무를 주도했고, 철강산업에 대한 혜안을 가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 꼽히고 있다.
▲ 포스코경영연구원이 11월 3일 트렌드 캐치 세미나에서 필립 앵글린 WSD CEO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있다.
이날 온라인 강연에서 엥글린 CEO는 최근의 철강경기 급락은 각국의 금리인상과 유럽 에너지 위기 등으로 시장에서 부정적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가속화한 경향이 있으며 당분간은 철강수요와 가격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세계 철강수요는 2.1% 감소하고 중국수요도 1.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철광석, 스크랩 등 원료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엥글린 CEO는 수요 부진과 연·원료 가격 약세 예상에도 불구하고 내년 초에 철강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 근거로 우선 그 동안의 생산 감축 영향으로 재고부족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재고 확충 수요가 발생해 내년 1분기 가격이 반등할 확률이 75%임을 들었다. 기타 철강가격 반전 요인으로 시진핑 3기 정부의 제로코로나 완화정책에 따른 중국 경제의 회복, 러-우 협상 진전에 따른 유럽 에너지 위기의 해결 등을 꼽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고준형 원장은 “미중 갈등, 러-우 사태 등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가 가세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 등 주요 기관들은 내년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로 국내외 철강산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늘 강연은 내년 철강경기의 향방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12월 방한 예정인 필립 엥글린 CEO와 포스코경영연구원-WSD 교류 방안과 철강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계획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진의 그룹 미래 전략 구상을 지원하고자 국내외 석학 등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는 트렌드 캐치 세미나를 운영해 포스코그룹의 사업환경 트렌드 파악과 핵심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