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검색결과 207
  • 제목순 제목순 위로 정렬 제목순 아래로 정렬
  • 등록일 등록일 위로 정렬 등록일 아래로 정렬
  • 조회순 조회순 위로 정렬 조회순 아래로 정렬
  • 추천순 추천순 위로 정렬 추천순 아래로 정렬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경영칼럼]기업 두뇌 이사회에 ESG 각인시켜라

    • 날짜2021.12.17
    • 글쓴이조용두

    ESG를 단기 비용으로 인식해 방관할 수도
    중요성 공감대 형성하고 전사적 전략 짜야

    연말 기업 임원 인사가 이어지고 내년 이사회 구성에 관심이 높아진다. 올해 초부터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만드는 등 대기업 중심으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는 중이다. ESG가 말뿐이 아니라 기업 미래 모습을 바꾸게 하려면 기업의 두뇌인 이사회가 과연 어떤 관점으로 ESG 경영에 접근해야 할까?

    우선, ESG 경영이 제대로 되려면 이사회 내 기업 존재 목적에 맞는 ESG 활동이 무엇이며, 기업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확실한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2019년 BRT(Business Round Table) 선언에서 CEO들은 회사 존재 목적에 맞도록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존재 목적’은 ‘비전’이나 ‘미션’보다 더 상위 개념이고 존재 목적에 기반해 회사 제품과 서비스가 사회와 지구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이윤 극대화가 목적이 아니고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윤이 창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법에서 규정한 이사회 기능은 주주를 대신해 경영 감시 기능을 수행하고, 주주 가치에 부합되도록 이사의 ‘선관 의무’를 규정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최근 ESG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친환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환경·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경영 활동이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외부 주주 시각에서는 ESG 활동에 소요되는 기업 자원이 주주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사회는 ESG가 회사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경우를 가정해 공감대를 넓히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이 회사 주요 임원과 소통하며 ESG가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사회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무엇인지 꾸준히 점검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IR을 통해 이사회가 생각하는 ESG에 대한 방향성을 주주·투자가들과 지속해 소통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ESG가 기업 전략에 완벽히 통합돼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되고 이윤 창출이 되도록 후견자와 견제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 바스프와 지멘스는 이사회와 실무의 지속 가능성 조직이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략, 사업, 지원 부서 핵심 멤버들의 전사적인 ESG 활동이 기업가치를 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바스프는 외부 여론 주도자들을 중심으로 이해관계자 자문 협의체를 운영하는데, 객관적인 의견 개진으로 회사 ESG 경영 방패막 역할을 한다.

    이사회는 ESG 활동이 어떻게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지 측정하고, 주요 임원 기여도를 평가해야 한다. 국내 기업 중 SK가 바스프와 함께 ESG 성과의 화폐화 측정 관련 표준을 제시하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주도한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기업시민 가치 측정을 위해 ‘Green Accounting’ 개념을 도입 중이다.

    ☞매경이코노미 원본 보기

    • 조회수 : 1,418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글로벌 경제

    [경제시평] 오판은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다

    • 날짜2021.11.25
    • 글쓴이장윤종

    미중갈등은 정치 지도자의 오판이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사례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서로의 입장만 피력한 메아리 없는 발표회가 되고 말았다. 이 회담은 미국이 더 이상 무소불위의 유일 강국이 아님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미국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잠자는 사자'였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파죽지세로 성장해 세계의 공장이 되고 G2로 급부상한 것이 1차 원인이다. 중국은 2009년 수출 세계 1위로 올라섰으며,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WTO에 가입한 2001년 미국의 12.6%에 불과했으나 2020년 71.2%로 급성장했다. 기술력도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미국을 능가할 정도로 급성장해 미국의 위협감이 증폭하고 있다.

    미국은 패권경쟁의 승기 잡을 기회 실기

    그러면 중국의 급성장은 불가항력이었나? 그렇지 않다. 미국이 정책조합 순서를 1980년대 일본 도전에 대한 대응처럼 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1980년대 레이건정부는 플라자합의 반도체협정 수출자율규제 등을 통해 일본 견제에 집중했고 1990년대 클린턴정부는 인터넷 혁명과 신경제를 통해 미국산업을 재창조했다.

    이에 비해 중국에 대한 대응은 반대다. 오바마정부에서 첨단 제조업 육성 등 자국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반면, 트럼프정부에서는 기술·기업에 대한 제재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 바이든정부는 동맹국 결집 및 집단대응에 역점을 둔다. 만약 트럼프-오바마-바이든 순서였다면 미국은 패권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을 것이다.

    돌이켜볼 때 오바마정부는 미래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미흡했다. 당시 중국은 경제력 확대를 토대로 덩샤오핑이 강조했던 도광양회 기조를 버리고 신형대국관계를 내세우면서 미국에게 대등한 지위를 요구하고 일대일로를 통해 독자적인 세계경영에 착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도전을 인식했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중국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해 중국 견제를 외면했다. 당시 중국은 세계경제 회복의 35% 이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말 중국 견제의 필요성을 느껴 아시아 중시전략(Pivot to Asia)을 발표하고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을 배제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역점을 두었으나 추진력 결여로 모두 레토릭에 끝나고 말았다.

    오바마정부는 중국 견제보다 자국의 경쟁력 강화, 특히 첨단 제조업의 발전을 통해 대처하려고 했다. 2012년 '첨단 제조업을 위한 국가전략계획'과 '첨단 제조업 분야 국내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고 2013년에는 '국가 제조혁신 네트워크' 구상을 제시했다. 이러한 오바마정부의 경쟁력 전략은 국내 경제회복에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중국 대응전략으로서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국 지도층은 '오바마정부의 우'를 조심해야

    오바마 집권 8년은 중국 성장의 결정적 시기라는 점에서 중국에는 행운이고 미국에는 치명적 실수가 됐다. 이 기간에 중국은 해외투자를 통한 서구기업 인수, 투자유치를 통한 선진기업의 현지화, 천인계획(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계획)을 통한 우수 과학자 영입 및 교류와 기술력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혁신 시스템을 확립하며 중국제조2025 등 기술강국의 발판을 구축했다.

    이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는 타산지석이다. 현재 대선의 계절을 맞아 공약이 쏟아지지만 국가 성쇠를 좌우할 핵심과제 찾기에 더 많은 고민이 요구된다. 필자는 중국의 기술력 추월에 대한 국내산업의 대안 마련이 국운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제에 이에 대한 국가명운을 건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오바마정부의 우'를 범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마음이 무겁다.

    ☞ 내일신문 원본 보기

    • 조회수 : 1,085
    • 추천수 : 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환경

    [기고] Can EU carbon border adjustment measure propel WTO climate talks?

    • 날짜2021.11.04
    • 글쓴이김지선

     
    지난 11월 3일 PIIE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코경영연구원 김지선 수석연구원과 미국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Gary Clyde Hufbauer 선임연구위원, Jeffrey J. Schott 선임연구원이 공동으로 작성한 
    PIIE 정책브리프 'Can EU carbon border adjustment measures propel WTO climate talks?' 가 발표되었다.

    동 보고서는 지난 7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탄소국경조정조치(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 법안의 주요 내용과 함께 CBAM의 대상이 되는 품목들의 EU 교역량을 주요 국가별로 살펴보고 영향을 분석하였다. 
    또한 WTO 규범 합치성, 제품에 내재된 탄소배출량의 측정 및 검증 이슈 등 EU CBAM을 둘러싼 이슈들에 대한 논의도 포함하고 있다. 

    동 보고서에서 저자들은 EU CBAM과 미국 등에서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유사한 수입조치가 무역 보복과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였다. 이러한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IMF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글로벌 탄소가격제 등의 방안도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보았다. 이에 저자들은 주요국들이 동등한 수준이라고 간주될 수 있는 탄소저감정책(Carbon Abatement Policies)을 규명하기 위한 공동의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합의를 도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국가 간 불필요한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한시적인 CBAM 모라토리엄을 제안하였다.

    ► PIIE 홈페이지 원본 보기
     

    • 조회수 : 1,267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경영칼럼] 임원 평가·보상에 ESG 성적 반영하라

    • 날짜2021.10.28
    • 글쓴이조용두

     
    ESG 강조하면서도 보상에 제대로 반영 안 돼
    기업 전략에 ESG 명확히 담는 과정 선행돼야

    기업이 ESG 성과를 창출하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가 불붙었다. 런던증권거래소 100대 기업(FTSE 100) 중 절반 정도가 이미 CEO 이하 임원 보상 패키지에 ESG 지표를 포함한다. 3분의 1은 평균적으로 성과급 15%가량을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연동하고 있다. 최근 일부 국내 기업도 기존 KPI에 ESG 요소를 포함하는 분위기다. 향후 ESG 평가 모범 규준에도 임원 보상을 ESG 성과에 연동하느냐가 주요 체크 포인트로 고려될 전망이다. 기업 조직 정점에 임원이 있고, 이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보이느냐에 따라 ESG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ESG를 보상에 연동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ESG 지표가 각 기업 전략에 얼마나 ‘녹아들었느냐’다. ESG 지표가 전략에 충분히 통합돼 있지 않다면, ‘회사 전략 따로, ESG 경영 따로’ 움직여 인센티브 체계가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철강 회사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 총량을 임원 보상과 연계한다면, ESG 성과를 위해서는 철강 생산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사회는 탄소 배출을 장기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철을 생산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물론 이에 따라 임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해 최근 발표된 PwC와 런던비즈니스스쿨 연구는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우선,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SG 성과가 임원 평가와 보상에 영향을 줘야 한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FTSE 100 기업 절반 이상은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제시한 ‘중대성 평가’에 언급되지 않은 항목들이 CEO 보상에 영향을 줬다. 연구자는 ‘중대성 평가’에 포함된 항목 중심으로 보상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서 언급한 회사 전략 우선순위에 ESG가 충분히 통합돼야 한다는 주장과 맥을 함께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 기획, 지속 가능성, 생산, 마케팅 부서 등이 전사적으로 협업해 ESG를 본업 프로세스에 녹여내야 한다. ESG 트렌드 관점으로 회사 미래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한 뒤, 전략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내야 한다. 물론 최종적으로 이사회가 명확하게 전략 방향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기업에 따라서는 한두 가지 결정적인 ESG 이슈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은 다양한 이슈들이 다차원적으로 ESG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유니레버가 ‘지속 가능한 삶 계획(Sustainable Living Plan)’을 만들어, ESG 이슈별 우선순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한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ESG 성과를 임원 단기 보너스에 반영할지 장기 인센티브에 반영할지도 이슈다. ESG 목표 중 안전, 양성 평등은 조기 달성이 중요해 1년 단기 보너스에 적용하고, 환경 목표는 장기 보상이 적절하다. 

    올해 1월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은 주요 임원 성과급을 ‘애플 가치(Apple Value)’ 달성 여부에 따라 위아래로 10%까지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면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숙고해보고 임원 보상에 효과적으로 연계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매경이코노미 원본 보기
     

    • 조회수 : 1,359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경영칼럼] 경영의 新지배종, ESG 아직도 롤모델 찾나요

    • 날짜2021.09.30
    • 글쓴이조용두

     
    본업과 확실히 연결되도록 프로세스 짜야
    냉소적인 직원 설득하고 미션 재정비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지배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델타 변이를 넘어 람다 변이까지 지배종 후보로 등장한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떠나 향후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지배종으로 ESG를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먼 미래를 보지 않더라도 이미 ESG가 미래 경영의 신지배종으로 굳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기업 현장에서 ESG 경영의 현주소는 어떤가? 많은 기업이 앞다퉈 이사회에 ‘ESG 위원회’를 설치한다. 금융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ESG 채권을 경쟁적으로 발행 중이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상당수 기업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기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이럴 때는 우리보다 앞서 ESG를 도입한 세계적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참고해볼 만하다. 

    우선, ESG가 본업 프로세스에 확실히 스며들어야 한다. 글로벌 화학사 BASF가 ESG 경영을 바라보는 시선은 철저히 본업과의 연결성이다. 자신들의 6만여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과 협력사 관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서스테이너블 솔루션 스티어링(Sustainable Solution Steering)’이 핵심이다. 

    ESG를 경영 전략 ‘주변부’가 아닌 ‘핵심 코어’에 두고 생산과 마케팅 전략, 연구·개발 혁신에 반영되도록 해야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ESG 경영의 시동이 걸릴 것이다. 이윤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CSR)에 할애하고 경영은 기존 관성대로 하는 기업은 그럴듯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反ESG 기업, 워싱 기업으로 간주될 위험이 크다. 

    다음으로 ESG 경영과 관련해 회사 내 구성원 간의 일체감 형성이 중요하다. 보통 CEO가 중심이 돼 ESG 경영을 추진하는 경우 초기 단계에는 일반 직원들이 냉소적인 경우가 많다. 부서별로 이윤 극대화를 통해 전사 목표를 달성하는 기존 체제에 익숙한 직원에게는 환경(E)과 사회(S)를 고려한 체제로의 전환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결국, CEO가 중심이 돼 ‘톱다운’으로 목표를 명확하게 한 뒤,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보텀업’으로 올려 각 회사 실정에 맞게 이런 틈새를 없애가야 할 것이다.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콜린 메이어 교수는 ESG 경영을 위해 우선 회사 존재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회사 비전과 미션을 전 구성원이 같이 고민해 자신의 존재 목적에 맞는 ESG 경로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이사회의 ‘통합과 조정’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 이사회는 상법상 주주가치 제고에 맞게 디자인된 경우가 많다.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이익’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비록 CEO가 ESG 경영을 중시한다고 해도 실적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이사회는 주주가치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프랑스 유제품 회사인 다농(Danone) CEO가 ESG 경영을 선언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사회에서 해임된 사례에서도 ESG 경영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ESG 성과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정확한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 비록 이런 측정-평가 체계를 완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사회가 단기 실적과 ESG 성과 간의 ‘균형’을 유지하며 중심을 잡아나가야 한다.

    매경이코노미 원본 보기 
     

    • 조회수 : 1,102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에너지/소재

    [기고] 디지털과 그린 융합한 ‘제조업 뉴딜’이 시급하다

    • 날짜2020.11.26
    • 글쓴이장윤종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세계는 패권경쟁에서 혁신경쟁 시대로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이 공정무역과 다자주의를 표방하면서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힘쓸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경쟁은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오바마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다가 트럼프정부에서 중단된 첨단제조업 혁신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혁신환경은 오바마정부 때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트럼프정부가 미국기술 활용을 차단하면서 중국은 자력갱생으로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발 제조업 혁신경쟁 가속화

    미국발 제조업 혁신경쟁은 세가지 측면에서 글로벌 산업구조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혁신 측면에서 제조업은 디지털과 그린 혁신을 융합함으로써 지능화 탈탄소화 플랫폼화를 실현하고 과거와 차별화되는 혁신제조업으로 탈바꿈해나갈 것이다.

    둘째, 무역 측면에서 각국은 자국 일자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은 유지하겠지만 보호주의로부터 다자주의와 공정무역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주력산업들의 공급과잉 현상이 보편화되고, 글로벌 치킨게임과 산업구조조정이 세계 각국의 핫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산업구조의 변화는 세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미국과 중국은 디지털 혁신, 유럽은 그린 혁신이 주도하는 제조업 혁신에서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에 대한 각국의 대응과 성과도 판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데, 양국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는 유동적이다. 여하튼 3국의 판도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와 같이 미국 우위가 유지된다고 해도 제조업과 무역의 내용이 크게 변할 것이다.

    세계 판도의 변화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고 선도국가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조업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혁신성과를 융합하면서 제조업 혁신을 추구하는 ‘제조업 뉴딜’이 필요하다.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 선제 대응 위해서는

    제조업 뉴딜의 핵심은 크게 세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산업생태계 개념을 실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중핵기업(keystone)을 중심으로 전후방기업들과 기능별 지원 기업·기관들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둘째, 생태계의 중핵기업은 ‘동반성장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의 세계적 추세는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여 산업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확립하고 공급사·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실천해왔다. 셋째, 생태계 차원의 산업공유자산(industrial commons) 확보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서 창출된 혁신 성과는 모두 산업공유자산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디지털과 그린을 제조업 뉴딜로 수렴(convergence)해 새로운 세계 판도 변화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내일신문 원본 보기

    • 조회수 : 3,258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글로벌 경제

    [차이나인사이트] 2035년 사회주의 최초 선진국 야심…한국에 양날의 칼

    • 날짜2020.11.04
    • 글쓴이심상형

    지난주 중국 공산당(중공)은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열고 14차 5개년(2020~2025) 규획(規劃·계획)과 2035년 장기목표를 담은 ‘건의’를 확정했다. 세계적인 2차 팬데믹과 임박한 미국 대선에도 중공 5중전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전쟁에서 수세였던 중국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판단과 전략을 밝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2025년까지 14·5규획 기간과 2035년까지 성장률 목표치는 없었다. 대신 14·5규획 청사진에는 새로운 발전 방식(格局)으로 규정한 ‘쌍순환(雙循環)’과 고도의 질적 발전을 위한 포석이 빼곡했다.
    성장 드라이브 펼쳐 2035년 선진국 달성
    5중전회 공보(公報·코뮈니케)에서 국민 경제와 사회 각 영역에서의 3대 포인트를 읽을 수 있다.
     
    첫째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중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다. 현재 1만 달러를 조금 넘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수준으로 증가하면 명목 GDP 기준으로 연평균 4~4.5% 성장 목표로 환산된다.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경제발전 성과가 앞으로도 중국 정부의 핵심 이익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회주의 국가로서 처음으로 경제 선진국에 진입하겠다는 야심 찬 역사적 목표다.
     
    둘째, 안보를 강조했다. 공보에 총 22회 언급된 안보는 국가 경제 안보, 발전 안보, 식량 안보, 생태 안보, 사회 안정, 사회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됐다. 세계가 100년 만의 대변혁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한 중공은 국제 정세 변화 등 외부환경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위기와 동시에 기회가 중첩된 전략적 시기이기 때문에 당이 이끄는 방향으로 한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전면적인 리더십이 14·5규획 기간 경제 사회 발전에 있어 최우선 원칙이라고도 했다. 어느 때보다 강화된 권위주의로 국가 발전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암시다. 향후 이어질 각 분야의 구체적 정책 발표와 목표 달성을 가정한 중국의 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셋째,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과 문화 강국으로 성장을 강조했다. 교육과 사회보장 체계의 보완, 노령화 대응 등 정책 방향과 함께 국민의 자질과 수준 제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화 산업의 역량 개발도 강조했다. 소프트 파워 배양이 선진국 진입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다. 더불어 이는 향후 중국 소비의 성장 포인트다. 14억 인구가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소비에 나서면서 문화와 여행·건강·교육·주거 환경을 위한 소비가 급증하면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 전환이 성공할 가능성도 커진다.
      
    14·5규획, 내수 확대와 기술 자립 추진
     

    5중전회에서 많이 언급된 10대 키워드

    선진국 진입 전략의 첫 5개년인 14·5규획 기간 중국 경제의 전략목표는 ‘고도의 질적 성장(고질량 발전)’이다. ‘제조 강국, 품질 강국, 인터넷 강국’이라는 3대 강국과 ‘디지털 중국’이라는 하부 목표도 등장했다. 이를 실현할 주요 수단으로는 공급측 개혁이 제시됐다. 13·5규획부터 등장한 공급측 개혁은 과잉 설비 구조조정 외에 기업 부채 해소 등 기업 경쟁력 강화, 산업 구조 업그레이드, 수입 대체 등을 통해 유효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이다. 소비의 질적 상승을 만족하게 하는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 공급이 소비 잠재력을 발굴하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를 막는 조치도 재검토할 전망이다. 자동차 운행 제한, 주택구매 제한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1순위 전략은 무엇보다 기술 개발과 혁신이다. 미·중 관계의 악화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분열되고 있다. 중국은 첨단 기술과 핵심 부품 및 기자재 입수 등 이미 현실로 나타난 기술 부족 보완이 시급하다. ‘목을 조르는(卡脖子·차보쯔)’ 기술이라고 절박함을 표현한다. 반도체와 칩, 소프트웨어, 정밀기계와 화학, 항공우주기술까지 향후 과학기술 발전과 신산업 부문에 정부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과거 독일과 일본이 제조업 강국으로 등장해 경쟁력 하락에 직면했던 미국의 전략을 참고하고 있다. 미국은 정보통신과 신에너지 등 잠재력이 큰 첨단기술 산업을 골라 정책적 성장 환경을 조성했고, 이후 신경제와 과학기술 혁신이 미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미국이 금융 및 재정 정책을 통해 과학기술산업을 지원했던 경험도 눈여겨보고 있다. 기술혁신 과정에 대규모 정책금융 지원과 신용평가와 보증 시스템 등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기술혁신 촉진은 금융시장 개혁의 한 목표이기도 하다.
      
    중국 변화는 한국 경제에 기회이자 도전
     
    공보는 숫자나 강한 어조의 표현 하나 없이 어느 때보다 담담하다. 하지만 올해 중반부터 학계와 산업계에서 쏟아낸 많은 정보와 함께 향후 중국의 변화와 영향을 조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소비를 성장의 축으로 하는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되면서 2030년 전에 GDP 규모에서는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급재 등의 소비 증가는 한국 경제와 기업에 기회지만, 디지털 거래 증가 등 유통 방식과 지불 시스템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시급하다.
     
    둘째, 중국이 기존처럼 대규모 원자재를 수입해 범용 제품을 생산한 뒤 수출하는 모델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중국의 세계 공장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다. 수출을 염두에 둔 일반 제조업의 생산 능력이 조정되면 중국에 의존하던 자원 보유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자원을 흡수해 대량의 완성품을 공급하면서 세계 경제에 일으켰던 차이나 쇼크의 선회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중국이 사활을 거는 기술 개발과 혁신의 파급효과다. 수입에 의존하던 중간재의 국산화가 진전될 것이다.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은 투자를 통해 중국 내 생산을 확대하거나 대체 수출 시장을 찾는 전략적 고민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중국 중심의 아시아 역내 밸류 체인이 강화될 전망이다. 향후 자원을 보유한 동남아 국가에 중국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산업 부문의 진출이 확대될 것이다. 역내에서 중국보다 기술 우위에 있는 한국 및 일본과는 적극적으로 산업 협력을 구애할 것이다. 중국보다 기술 우위 영역에 있는 기업들에는 기회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할 미·중 패권 대결에서 전략적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거나, 중국 중심의 역내 산업 생태계 재편 과정에서 새롭게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중국의 혁신이 한국 경제와 기업에는 양날의 칼이라는 의미다.
     
    속도 내는 신인프라 전략…미국 맞서 중국 중심 공급망 구축

    미·중 무역 전쟁 여파에 코로나 위기까지 겹치며 기존의 산업 체인이 손상됐다. 중국 정부는 곧 신(新)인프라에 대규모 재정 투입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인프라 투자에 4조 위안(약 678조원)을 투입했다. 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 투자였다. 신인프라 투자는 팬데믹 와중에 나왔지만 향후 5년간 30조 위안(5086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철도·공항·차량(鐵空汽)으로 불리는 전통 인프라에서 5G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인프라로 투자 대상도 전환했다. 현재 약 20개 성에서 세부 투자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경기 부양만을 위한 긴급 처방이 아니란 증거다. 디지털 등 신산업 부문에서 중국내 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체인을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7대 신인프라 영역에는 의외로 보이는 고속철도와 지역간 철도, 특고압선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윈난(雲南)성 투자 계획이 5조 위안으로 평균 2조 위안인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중국의 장기 전략목표가 숨어있다. 윈난은 동남아로 향하는 중국의 3개 국제 철도 노선의 시발점이다. 2년 뒤 개통하는 라오스 노선은 향후 태국·싱가포르까지 연결된다. 미얀마향과 베트남향 노선도 이미 중국 구간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중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 사이의 발전 전기 무역량은 20%나 증가했다.
     
    푸젠(福建)성의 해저 터널 투자 계획은 대만을 염두에 뒀다. 쓰촨에서 티베트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투자는 티베트 지역을 인도의 영향력에서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의 신인프라 구상은 동남아 경제권을 아우르는 새로운 역내 공급망 구축이자, 국제정치에서 미국에 맞서는 장기 포석이라는 의미다.

    중앙일보 원문보기

    • 조회수 : 2,454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글로벌 경제

    미중 충돌의 세 갈래 길, 선택은?

    • 날짜2020.07.14
    • 글쓴이장윤종

    올해 초 수습 양상을 보이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다방면에서 험악한 충돌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먼저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며, 중국 천인계획에 참여한 사실을 숨긴 자국 교수를 체포하는 등 전방위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일련의 조치가 일시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5월에 발표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이라는 백악관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중국의 개방을 촉진하면 중국이 열린 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로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은 달성했지만 자유개방 사회로의 수렴은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하게는 중국이 자유개방 국제질서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으며, 미국의 국익을 해치고 전 세계 국가와 개인의 주권과 존엄성을 훼손했다고까지 적시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인데, 그 전개 양상은 어떤 모습일까.

    미중 충돌의 전개 방향은 크게 세 갈래 길로 예상해볼 수 있다. 1차로 ‘파국이냐 공존이냐’, 2차로 공존의 경우 ‘분리냐 통합이냐’를 기준으로 세 유형을 상정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파국형’으로서 그레이엄 앨리슨의 ‘투키디데스 함정’에 해당한다. 앨리슨은 ‘아테네의 부상과 그에 따라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했다고 지적한다. 전쟁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그가 강조하듯이 현재 전개되는 미중 충돌이 과연 전쟁으로까지 발전할 것인가에 대해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유형은 ‘분리 공존형’이다. 최근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화웨이에 대한 규제와 압박, 중국을 배제한 교역망 ‘경제번영 네트워크(EPN)’ 등이 발전하면 이 유형으로 수렴할 것이다. 한마디로 세계를 미국과 중국이 분할한다는 것이며, 중국을 새장 안에 고립시킨다는 것이다.
    세 번째 유형은 ‘통합 공존형’이다. 이 유형은 ‘혁신경쟁’을 특징으로 하는데 미국은 이미 두 차례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50년대 말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를 발사하자 미국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과학기술과 교육 분야의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하게 되는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설립과 기초학문 중시 교육시스템 도입이 이때 이뤄진다. 두 번째는 1980년대 일본의 도전으로, 미국 제조업은 공동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에 미국은 대대적인 공급 측 개혁과 1990년대 인터넷 기반 ‘신경제’를 통해 일본의 도전을 극복하게 된다. 중국의 도전이 과거 소련과 일본의 도전과 비교해 미국인들에게 더 큰 ‘두려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GAFA[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와 BAT[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를 주축으로 하는 미중 간 혁신경쟁은 충분히 가능하다.

    미중 충돌의 전개 방향을 ‘파국형’, ‘분리 공존형’, ‘통합 공존형’으로 구분할 때 과연 어느 유형이 유망하고 바람직할 것인가? 단연 혁신경쟁을 특징으로 하는 통합 공존형일 것이다. 현행 미중 충돌이 이 유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기술습득 문제와 국영기업 및 보조금 문제에 대한 글로벌 룰을 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혁신성장 뉴딜에 국운을 걸고 매진해 미중 모두가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하고 탐내는 미래의 혁신역량을 만들어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나라경제 7월호 칼럼 보기

    • 조회수 : 3,156
    • 추천수 : 0
    • 전문보기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기업시민

    [CEO칼럼]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성공은 기업시민 문화 확산에 달렸다

    • 날짜2019.10.28
    • 글쓴이장윤종

    일본의 전략품목 수출규제로 인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국산화가 국내산업의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정부와 기업들은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인데, 일부에서는 국산화가 맞는 방향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소부장의 국산화는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기는 하지만 최근의 국제정세가 거대한 시대 변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개되는 시대변화의 특징은 세계화에서 탈세계화로, 협력에서 각자도생으로, 타협에서 힘의 시대로 바뀌는 모습이다. 이처럼 혼돈이 예상되는 구조변화에서는 속수무책 상황에 빠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러한 차원에서 소부장 국산화는 바른 방향으로 생각된다.

    소부장 국산화는 결코 쉽지 않은 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첫째, 일본의 수출규제가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국산화 전략은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 만약 일과성에 그친다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잃는 것이다. 바른 방향은 기술혁신형 전문기업군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일본의 와룡기업에 해당하는 한국형 글로벌 전문기업을 정착시켜야 한다. 

    둘째, 국산화 방향은 수입품 단순 대체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최신기술을 접목해 소부장 분야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중국의 급부상과 일본의 벽에 막힐 가능성이 크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새로운 생산방식과 품목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가 제시한 가상 시뮬레이션 연구개발(R&D)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와 과학기술계의 혁신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 

    셋째, 이처럼 소부장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게임체인저가 되고 전문기업군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 변화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산업계에 기업시민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기업시민 문화란 기업이 단기적 이윤 창출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장기적으로 더 큰 기업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다. 공생가치를 지향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시민 문화는 소부장 국산화 성공의 관건이다. 소부장 산업은 대부분 중소·중견 전문기업이 담당하므로 국산화를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과 수요 대기업의 협력이 관건이다. 기업 간 협력에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수요 대기업에 기업시민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었는가도 중요한 변수이다. 

    기업시민 문화를 통해 소부장의 국산화 추진에 큰 성과를 거둔 포스코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수요 대기업인 포스코는 2004년부터 BS(Benefit Sharing) 제도를 도입해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해왔다. BS 제도는 기업시민 문화의 한 사례로서, 2012년에는 정부가 이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우수사례로 선정하고 전 산업계로의 확산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포스코는 2018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채택해 본격적으로 기업시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금년부터 협력사의 시제품 구매보상 기간을 최대 5년으로 확대하고 실패 시에는 과제비의 최소 50%를 보상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포스코의 자재 국산화율은 88%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산업이 직면한 소부장 국산화 문제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큰 곤경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대기업들의 고질적인 부채비율 문제가 해소돼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다. 만약 외환위기가 없었고 이로 인해 대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2008년 금융위기 때 한국산업은 줄줄이 파산을 겪었을 것이다. 세계경제의 움직임을 볼 때 지금도 유사한 상황처럼 보인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예방주사로 생각하고 기업시민 문화 확산을 통해 소부장 국산화의 성공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출처: 아주경제(2019.10.28)

    • 조회수 : 3,913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글로벌 경제

    [기고] 2019 매경 선전포럼에서 꿈을 보았다

    • 날짜2019.06.04
    • 글쓴이강태영

    선전은 중국 광둥성 심천시의 중국 발음이다. 40년 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홍콩과 맞닿은 선전을 개혁개방 시범 도시로 지목한 뒤 지금까지 연평균 2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달려왔다. 최근 매일경제신문이 이곳에서 `선전포럼`을 개최했다. 공식 명칭은 `한중 웨강아오다완취 경제협력포럼`이다.

    웨강아오다완취는 광둥성(웨), 홍콩(강), 마카오(아오) 등을 묶는 대연안지역(다완취)을 의미한다. 영문 표기는 그레이트 베이(Great Bay·GB)다. GB는 보통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 영국을 표현하는 약칭이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이 청나라를 협박해 조차한 홍콩이 1997년 7월 중국에 반환됐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7년 7월 중국의 GB 개발계획이 발표됐다. 광둥성의 제조업,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 및 관광 등 서비스업, 선전의 정보통신기술 및 벤처기업 등이 융복합 시너지를 내도록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체서용, 즉 중국 전통을 지키면서 서구의 기술과 문화를 활용하겠다는 중국적 리더십이 작용했다. 정작 GB 본류인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를 두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시기에 중국은 역설적으로 GB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GB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두인 개방, 융합, 공유, 플랫폼, 인공지능 등을 적용해 중국 고유의 경제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꿈을 담고 있다.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을 리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흥산업이 꽃피는 GB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웨강아오의 중심도시 선전은 새로운 방식의 제조업 생태계를 형성해 `글로벌 IT제조 수도`로 꼽힌다. 시내 중심에는 혁신기업과 스타트업센터가 몰려 있고, 그와 가까운 곳에 테스트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리고 둥관 같은 시외 지역에서는 대규모 공장이 스마트폰, 게임기, 노트북 등을 쉴 새 없이 생산하는 구조다. 전 세계 첨단제조업의 가치가슬을 통합한 플랫폼을 통해 젊은 벤처 스타트업들을 엮어 주는 잉단(cocobuy.com)은 선전식 벤처 육성을 상징하는 업체다. 잉단 창업자 이름이 캉징웨이, 이어서 청 말기에 급진적인 개혁을 주창했던 캉유웨이 생각이 난 것 또한 우연이 아닐 것이다.

    화웨이가 선전 바로 옆인 둥관지역에 새로 만들고 있는 연구개발센터 건물들은 유럽풍으로 건축해 디즈니랜드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들이 최대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도록 마치 대학 캠퍼스와 같은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텐센트는 4만여 명 종업원의 절반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 내는 것(We see infinite possibilities)이 꿈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선전의 경쟁력을 보여준 로봇협회 방문도 큰 울림으로 남았다. 현재 선전에서는 650여 개 로봇기업들이 경쟁하며 20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래로 달려나가는 선전을 보면서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되지만 중국의 GB 개발을 적극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자고 제안하고 싶다.
    중국 GB의 장점은 국가 주도의 일관성 있는 모방창신이지만 세계 경제의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경제의 기업가정신과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시민의식이 접목돼야 한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 기술을 견제하고 나섰지만, 정작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선전은 GB 시대에 관한 낙관적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많은 중국 기업가들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큰 소득이었다.

    한반도 7000만 인구가 평화번영을 토대로 중국 GB 7000만 인구와 긴밀한 경제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GB1·Greater Business ecosystems),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든다면(GB2·Greater Business community) 1억4000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 우리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꿈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출처: 매일경제 (2019.06.04)

    • 조회수 : 4,209
    • 추천수 : 2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에너지/소재

    [기고/진윤정]친환경車는 소재도 친환경이어야

    • 날짜2019.03.28
    • 글쓴이진윤정

    자동차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분 지는 이미 오래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서고, 시장점유율도 8.2%까지 올랐다. 이제 친환경차는 환경의식이 높은 사람들만 타는 차가 아닌, 누구나 탈 수 있는 대중화된 차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시선에는 내연기관차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친환경차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무엇보다 주행 단계에서 나온다. 전기차 주행 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 각종 유해한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으므로 청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주행 단계뿐 아니라 차를 만들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라이프사이클)에서 발생한다. 전기 자체는 청정할 수 있으나 전기 생산이 어떻게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라이프사이클 접근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굴에서부터 제조, 수송,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료와 원료 및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해 사회 전반에 걸쳐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통합 문제 해결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 확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사이클 접근과 경제성, 기술성 등의 이유로 향후 15∼20년까지는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70∼80% 이상의 시장점유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내연기관차의 혁신적인 환경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 키는 차 경량화에 달려 있다.  

    연료소비효율(연비)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경량화는 차 업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차체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3.8% 개선되고, 질소산화물(NOx)과 일산화탄소(CO)는 각각 8.8%, 4.5% 줄어든다. 따라서 기존보다 ‘더 가볍고, 더 튼튼한’ 소재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친환경 차 경쟁이 소재 경쟁으로 넘어온 것이다. 

    일반 중형차의 전체 무게 중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철강도 사회적 변화에 따라 친환경 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철강사들은 강도와 성형성이 우수한 첨단 고강도강을 개발해 차체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제조사는 최근 출시된 신차 플랫폼에 첨단 고강도강 적용 비율을 높여 동급 평균 대비 약 50kg이나 무게를 줄였다. 친환경 차를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진윤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출처: 동아일보 (2019.03.28)

    • 조회수 : 5,198
    • 추천수 : 1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환경

    (기고문) 철강산업, 순환경제 전 과정 사고 관점에서 환경성을 보아야

    • 날짜2019.03.18
    • 글쓴이안윤기

    우리는 철을 원료로 또는 소재로 만든 제품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터, 안식처인 아파트, 그리고 자주 건너는 다리의 기본 골격이 강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냉장고, 세탁기, 편리한 이동수단인 자전거, 버스, 자동차 등도 철을 주요 소재로 만들고 있다. 이렇듯 산소나 물처럼 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재이며, 소재 측면에서 인류는 여전히 철기시대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게 되면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석탄 사용을 줄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석탄(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철강산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는 가까운 미래에 철강산업의 생산활동도 가급적 줄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강산업에 대한 이 같은 시각은 적절한 것일까? 특히 저탄소, 친환경을 지향하면서 자원과 에너지 등 총자원 사용량 증가시키려는 순환경제 시대에도 유용할까? 이에 대한 답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즉, 철강 생산과정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철강산업이 환경에 일정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료·원료 채굴, 조달, 생산, 판매 및 재활용 등 제품을 중심으로 철강산업의 모든 활동 특히 철강제품이 연관산업의 환경개선에 미치는 개선을 종합한 전과정적사고(Whole Life Thinking) 시각에서 보면 철강산업은 여타 제조업 대비 매우 환경친화적일 수 있다.
     

    현재 산업활동에 대한 평가도 가동률, 생산효율 등 공정중심 분석과 함께 투입 연·원료 등 전방산업 효과와 후방 수요산업에 대한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산업연관 분석이 점차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는 산업의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전과정적사고 관점과 유사하다.
     

    실제 유럽을 중심으로 ‘70년대 후반부터 사후적관점의 평가를 보완하여 제품중심으로 모든 경영활동의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기법이 새롭게 개발되었다.
     

    국제표준기구(ISO)는 이를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의 환경성 검인증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한 EU도 전과정적 사고를 반영한 ‘제품통합원칙(IPP, Integrated Product Policy)’선언 후, 8대 법규를 적용중이며, 나아가 철강산업을 포함한 다수의 업종을 대상으로 전 과정 검인증제도를 20년을 전후하여 적용을 추진중이다. 그리고 OECD는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전과정적 사고에 기반한 국가 간 교역통계를 수년전부터 축적해 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흐름을 고려할 때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성 분석결과도 생산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제품생산의 전과정적사고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실제 일부 연구결과를 보면, 철강은 경쟁소재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또한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자체 무게를 10kg 감소시킨다면 연료효율은 2.5% 개선되며, CO2와 NOx를 각각 4.5%. 8.8%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철강제품 생산단계의 온실가스 기여도는 15%~30%이고, 사용단계에서 70~85% 수준이라는 Wrold Auto Steel 분석결과와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철강재의 긴 수명으로 건물인프라, 기계, 자동차 수명을 각각 약 50년~100년, 10년~20년, 15년 등 오래기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경쟁소재 대비 불순물 제거가 쉬워 재활용성이 매우 우수하다.

    이처럼 제조, 사용, 폐기 등 전과정적사고 관점에서 철강재는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다. 특히, 풍부한 철광석 매장량과 철강재 생산과정의 산출물인 슬래그는 시멘트를 대체할수 있을뿐만아니라 비료로도 활용되어 농산물의 생산량증대에도 기여하는 등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순환경제 시대의 산업경쟁력은 경제적 수익성과 함께 환경의 건전성 특히 재활용성 등 사회적가치를 종합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쟁력(Sustainable Competitiveness)’ 에 의해서 영향을받을 것이다.
     

    따라서 일부에서 제기된 "철강산업은 공해산업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은 철강업이다"는 식의 인식과 주장은 사후적 관점 등 제한적인 분석에 근거하고 있으며 또한 전과정평가라는 과학적 분석에 의해서 보완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의 한 면만을 강조한 주장은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이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의 경량화 40% 이상 기여한 철강업계의 경량화 및 환경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새로운 전과정사고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순환경제 시대에도 철은 산업의 쌀로서 위상을 바뀌지 않을 것이며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 자명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안윤기 상무
    출처: 철강금속신문 (2019.03.18)

    • 조회수 : 4,961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중국=세계 하청 공장’ 공식이 틀린 세 가지 이유

    • 날짜2019.03.05
    • 글쓴이심상형

    철강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다. 한 나라의 산업구조가 얼마나 건강한 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중국도 다르지 않다. 전형적인 국유 산업인 제철은 생산 과잉, 시설 노후화, 덤핑 수출, 비효율을 상징했다. 그런 중국 철강 산업에 요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다. ‘스마트 제조’가 핵심이다.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4차산업 혁명의 물결이 철강산업에까지 퍼지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중국 제철 공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미중 무역전쟁의 포성이 처음 울린 곳이 바로 철강 산업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3월 중국산 철강재에 25%의 관세 부과로 포문을 열었다. 중국 철강업체의 미국 판매 법인 대표들을 스파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과잉생산, 이에 따른 밀어내기식 수출이 문제였다. 지난 2015년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1억2000만t이나 됐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두 배에 가까운 엄청난 규모다. 수출 물량은 전세계로 넘쳐났다. 미국은 즉각 중국산에 522%의 폭탄 관세를 부과하며 시장방어에 나섰다. 2016년 열린 미중경제전략대화는 물론 G20 회의 테이블까지 중국의 철강 과잉 문제를 올려놓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철강 과잉 생산은 결국 무역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내우외환에 처한 중국 철강 산업. 여기가 끝인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 철강 산업 업그레이드 작업에 한껏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시기 중국 산업 정책의 두 축인 ‘공급측 개혁’과 ‘중국제조 2025’의 주요 타깃이 바로 철강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변화는 뚜렷하다. 우선 과감한 구조조정 덕택에 과잉 생산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 대대적인 설비 폐쇄로 지난 2년간 총 3억t의 생산 설비가 폐기됐다. 환경, 안전 기준에 미달했거나 정식인가를 받지 않은 설비에 철퇴가 내려졌다. 정부가 까맣게 몰랐던 1억4000만t의 ‘그림자 설비’를 적발하기도 했다. 설비가 재가동되는 꼼수를 막기 위해 인공위성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철강 설비 능력은 13억t에서 이제 10억t으로 줄어 들었다. 1억t을 훌쩍 넘던 수출도 7000만t까지 떨어졌다. 상시적인 중국 발 공급과잉과 저가 경쟁의 고리가 끊기면서 한국 철강업계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설비 능력의 ‘치환’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지금 10억t에 달하는 설비 중 약 30%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설비가 완공되는 2020년쯤 엄격한 환경기준에 맞는 신예 설비가 전체 생산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신규 설비는 모두 이산화황 배출기준을 35㎎/㎥ 이하로 맞춰야 한다. 2012년 최대 600㎎/㎥까지 허용됐던 것에 비하면 극적인 수치이다. 더 이상 낡고 조악한 철강 공장을 떠올리면 안되게 됐다. 그야말로 말끔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모양새다.
     
    둘째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결합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은 좀 다르다. 해마다 산업별로 대표 시범 사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 뒤 업계 전체에 전파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3년째 국가급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는 총 205개이다. 지방정부 역시 별도의 지역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전역이 스마트 제조 실험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오산(寶山)강철과 우한(武漢)강철이 합쳐져 출범한 중국의 대표 철강사 바오우(寶武) 스틸을 보자. 이 회사는 지금 ‘중국철강 스마트제조 4.0’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본 개발을 끝냈고 올 하반기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 공정의 스마트 팩토리뿐만 아니라 구매와 판매의 전 과정이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델이다. 고객의 구매 정보가 자동으로 현장에 연결돼 원가와 납기를 고려한 최적 생산이 가능하다. 국가급 스마트 제조 프로젝트는 자동차, 가전, 부품 등 철강을 사용하는 산업에서도 40여 개가 선정돼 진행되고 있다. 바오우스틸의 스마트 제조는 지난해부터 창안(長安)자동차, 닛산둥펑자동차 등의 스마트 시스템과 연결되고 있다. 철강을 중심으로 제조업 전반에 ‘스마트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유통 분야 디지털 혁신 역시 놀랍다. 지난해 철강 전자상거래 물량은 3억t을 훌쩍 뛰어넘었다. 단순 인터넷 주문거래 서비스가 아니다. 전자상거래에 수반되는 금융, 물류, 창고, 가공은 물론 기술까지 서비스로 제공한다(그래픽 참조). 거래에서 파생되는 가공할 만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고객별 맞춤 서비스 제공에 사용한다.
     
    셋째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해외 진출은 현지에서 철강을 자르거나 가공해서 파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에 300만t급 공장 2개(칭산강철)를 건설하고, 필리핀에 800만t급 제철소 1곳(허베이강철)도 추진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현지 공장을 인수 후 설비를 확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철강 수입시장의 60%를 차지하던 중국이 한 발 더 나가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십자포화를 견디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중국 철강업은 스마트 제조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태세다. 연간 150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이 전자상거래로 이루어지고, 철근만 하루 300억원 이상이 선물로 거래되고 있다. 육중한 철강재가 금융 상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철강업계에 등장했던 후발 주자가 양적 성장에 이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국내 업체가 느끼는 긴장감은 남다르다. 40%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철강업계에 중국의 내부 혁신 및 글로벌 투자 확대는 거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생태계 혁신을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추진한다는 점에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철강 산업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나라다. 그런 중국은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에는 치밀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기업과 산업의 원활한 구조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WTO 규정 상, 정부가 나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 안이하게 들리는 이유다. 선진국에서 조차 기업들의 자율적인 연합과 공동 연구, 투자 활동의 뒤에는 정부의 정책 조율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 철강 산업의 변신은 우리 정부와 기업에게 발상의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출처: 중앙일보] ‘중국=세계 하청 공장’ 공식이 틀린 세 가지 이유



     

    • 조회수 : 26,972
    • 추천수 : 1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무역/통상

    [독자칼럼] 주역의 지혜로 보는 南北경협의 미래

    • 날짜2019.02.26
    • 글쓴이강태영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럴 때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한 마음에 주역의 지혜를 빌려보니 지뢰복(地雷復) 괘가 나왔다.

    첫째, 복(復)은 돌아온다는 뜻인데, 시공을 초월해 보면 남북한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근본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공의 제약 속에서는 남과 북은 상호 신뢰가 많이 부족하고,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는 심리적 두려움 또한 크다.

    사실 근본은 시공을 초월했지만, 문제는 시공의 제약 속에서 벌어져 왔던 과거의 경험이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동질성조차도 분단 이후 60년 이상 동안 너무 많이 훼손됐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 논리보다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근본에 대한 생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둘째, 땅속에 우레가 있다는 것은 땅 아래에 새로운 생명이 부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남북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DMZ) 속 일부 지뢰를 공동으로 제거했음은 주역의 지혜로 나온 지뢰복괘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개성공단 폐쇄, 금강산 관광 취소 등은 이미 남북경협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남북경협 준비는 어떤 상황일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조차도 옛말이 된 지금, 우리가 예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투자의 대가인 미국의 짐 로저스가 가능하다면 개인 재산까지 모두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 대기업들은 너무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닐까.

    셋째, 땅속의 우레(양기 하나와 음기 두 개)가 땅(음기 세 개)을 뚫고 성장하는 데에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어린 양기의 생명에 상처를 주지 말고, 서로 진심으로 도와주면 새로운 생명의 싹이 확 트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 제일 밑에 있는 희망의 양기가 생명력을 갖게 되면 그 폭발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결론적으로 지뢰복의 지혜가 주는 남북경협의 미래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남북관계 회복, 비정상의 정상화, 잃어버린 마음의 회복을 의미한다. 다만 희망의 씨앗도 공명정대하지 못하다면 뿌리내리지 못하고, 대지를 향한 겸손이 없다면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공 제약의 현실 속에서 올바른 균형감각을 가지고 남북 평화체제 속에서 공존과 공동번영의 근본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매일경제 (2019.02.26)

    출처 :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9&no=115201 

    • 조회수 : 4,342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인사조직

    [M아카데미]기업 구조조정의 올바른 방향

    • 날짜2018.12.12
    • 글쓴이이대상

    워크아웃을 지원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올해 11월13일 5년 한시법으로 부활했다. 최초 제정된 지난 2001년부터 다섯 차례나 실효와 연장이 반복되는 셈인데 현 경제·산업여건을 고려하면 보다 근본적 해법을 마련할 때가 아닌가 싶다. 

    최근 저성장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주력산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신 금융안정보고에 따르면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즉 4년 이상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 한계기업의 69%나 되고 7년 연속 한계기업은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 중 23%로 기업부실이 만성화되고 있다. 

    그런데 현행 기업구조조정제도가 부실예방과 경쟁력 제고, 나아가 생태계 혁신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필자가 기촉법 제정 이후 워크아웃 선정 및 졸업기업 재무성과를 살펴보니 재무안정성은 소폭 개선 징후를 보이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호전 양상이 없어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개선 여부는 불확실했다. 유사 선행연구를 살펴봐도 비슷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부실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일시적 어려움보다 주력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얽혀 있어 개별기업 구조조정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구조조정제도의 주된 문제점으로는 사후처리 위주 운용에 따른 선제적 대응체계 미흡을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용위험평가가 적확하며 시의성 있는 부실징후 정보를 제공하는지, 재무위험 외 산업·사업위험이 평가에 충실히 반영되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많다. 또한 불확실한 경영여건하에 정상기업(A·B등급)의 선제적 사업재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기업 특혜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과잉공급 업종으로 지원대상을 한정하다 보니 업종제한으로 기대효과가 반감된다는 우려가 많다. 또한 주된 사업재편 사례가 주력사업 정리 이후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우수기업의 업종 전환이 확산되면서 기존 생태계 저변의 약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촉법’ 다시 부활했지만●실효성은 의문 

    사후처리 위주 운용 머물러 부실예방 효과 미흡 

    채권회수만 골몰해 장기 사업경쟁력 훼손되기도 

    대중기·사업재편 유형 나눠 지원 차별화를 

    전문인력 투입해 사업 혁신 효과적 해법 찾고

    정책 연계 등 내실 다져 기업 자발적 참여 유도

    자본시장을 활용한 구조조정도 효과적인 수단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운용 규제, 여건 미성숙 등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운용사는 투자자 다변화를 통해 높은 연기금 의존도를 낮추고 피인수 기업에 대한 가치제고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이 긴요하다.

    채권금융기관과 법원이 채무조정에 집중하면서 기업 본원경쟁력 제고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구조조정의 성패는 사업경쟁력에 좌우되는데 채권회수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채권금융기관과 법원이 자산매각 등 다운사이징 위주의 구조조정에 집중하면 오히려 장기 사업경쟁력이 훼손되기도 한다. 또한 전문역량 부족으로 구조조정 기업의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효과적 해법을 찾는 데도 한계가 있다.

    생태계 강건화 관점에서 산업정책과 구조조정 제도 간 연계가 약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대기업 주도의 주력산업 육성정책은 빠른 산업화에 기여한 반면 불균형적 산업구조 고착화로 대기업 부실화가 생태계 전반의 위기로 전이·확산되고 있다. 산업정책과 구조조정제도가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돼야 강건한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태계 비중, 고용 규모 등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은 더욱 확대돼야 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줄 만한 구조조정 및 경쟁력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은 자체역량 부족으로 사업진단이나 진로 컨설팅 수요가 많은데 정부지원 규모와 내용상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일까. 

    구조조정제도 혁신의 관건은 선제 대응체계 강화와 생태계 차원의 통합 구조조정 방안 마련이다. 자본시장 등 민간 주도 구조조정 시장 활성화, 기활법 지원 확대와 사업재편 유형별 지원 차별화로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 등 구조조정 프로세스 전반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면서 사업재편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주채무계열제도 재정비를 통해 기업집단 부실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내실화해 생태계 강건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내년은 우리 경제·산업계에 힘든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가능한 대안부터 준비를 시작해도 결코 이르지 않다. 정부와 산업계가 협심해 더욱 속도를 내기를 기대해본다.

    3년 이상 진행된 ‘M아카데미’ 코너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내년에는 이 자리에 신남방 지역의 정치·역사·문화 등을 소개하는 코너가 신설됩니다. 성원해주신 독자분들과 필진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대상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출처: 서울경제 (2018.12.11)

     

    • 조회수 : 5,468
    • 추천수 : 1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기업시민

    [M아카데미] '기업 시민'의 시대

    • 날짜2018.12.04
    • 글쓴이박동철

    주력산업의 동태가 심상찮다. 조선 산업에 이어 자동차 산업이 위태롭고 마치 도미노처럼 철강이나 반도체 산업 등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 떠돈다. 관련 기업들은 이미 도산했거나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차라리 호황·불황의 문제라면 기업 입장에서는 좀 쉽다. 거친 바람은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폭우는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고 했듯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따위의 조치를 취하면서 호황을 기다리면 될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크게 보면 기업을 둘러싼 모든 외부환경이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미국발 보호주의 경향에다 미중 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글로벌 경제질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의 정치·사회 여건이나 가치관의 변화도 기존 질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기술 및 시장과 같은 경쟁환경, 그리고 사회나 사상 등 제도적·문화적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거센 바람’ 막으려 하지말고 풍차 돌려야 

    미중 갈등·보호주의 대두서 가치관 변화까지 

    경제·사회·문화적 질서 대격변, 기회로 활용 

    기업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진화를 

    이익만 극대화하는 기업 더이상 원하지 않아 

    ‘함께 잘사는 미래’ 시대적 흐름 대응 필요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거센 바람이 불 때 장벽을 세워 바람을 막으려는 자가 있는 반면 풍차를 만들어 그 바람을 기회로 활용하는 자도 있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과 정신이 바뀌는 거센 바람의 시대다. 모름지기 기업이라면 이를 기회로 활용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늦여름 매미라면 매일매일 변하는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가능한 한 오래도록 존속해야 하는 존재에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멀리 내다봐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거대한 변화의 시기에 기업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비록 그것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한 시대를 지속할 정신(zeitgeist)과 사회적 요구(시공간 차원에서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그 변화의 흐름에 맞추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눈앞의 증세에 집착하는 근시안적 처방보다는 오히려 기업의 본질을 되새기고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돌아볼 때가 아닐까 한다. 기업(企業)에서 기(企)는 먼 곳을 응시하며 어떤 일을 준비하고 도모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행하여 천하의 백성에 베푸는 것을 사업이라 한다(擧而措之天下之民, 謂之事業·역경 계사상전 12장)’고 했다. 이렇게 볼 때 어떤 일을 행해 인류와 사회에 오래도록 도움이 되는 것을 계획하고 도모할 때 이를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이라는 도그마를 신주 모시듯 해 나만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서 힘을 쏟은 것은 아닌지, 그러다 보니 불평등 완화 등 시대정신은 망각하고 사회적 요구를 등한시함으로써 홀로 남겨지게 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조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눈앞의 이익을 지나치게 우선해 미래세대에도 버림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추해볼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기업은 사회의 핵심 구성요소로서 지금은 물론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그것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생산해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본래의 역할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바다.  

    한편 지난 세기 한국 경제의 조정 주체는 사실상 국가였다. 기업은 국가 정책에 부응해 경제활동을 하면 그것으로 족했다. 하지만 이제 시민사회가 경제와 사회의 주요 조정자 노릇을 하고 있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시민으로서 복무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것이 본래 기업에 법인격을 부여한 의미이며 바로 기업시민이다. 

    지금 기업이 당면한 근본 문제는 단순히 경기나 산업 수준에서의 경쟁력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시대정신과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 모든 유기체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으며 진화는 환경이나 다른 개체와의 관계 속에서 진행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난관을 뚫고 미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는 기업시민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미래로 향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진화할 것이다.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 그 속에 있으면 그것이 거대한 태풍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거대한 변화를 제대로 읽으려면 태풍의 가장자리나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곳에서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제대로 읽고 그 흐름에 맞춰나아가는 여시구진(與時俱進), 그리고 사회 및 그 구성원과 더불어 나아가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맞춰 변(變)해야 통(通)하고, 통해야 오래간다(久). 

    박동철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보

    서울경제 (2018.12.04)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8C2F7F8I

    • 조회수 : 5,817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기고] 경영 전략혁신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 날짜2018.12.04
    • 글쓴이강태영

    혁신의 아이콘이던 GE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0년대 초 5800억달러를 넘어서던 시가총액은 최근 670억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증시를 이끌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첨단기업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삼성을 보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은 인공지능, 3D 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다. 바이오, 증강현실, 로봇 분야도 5년 내에 추월이 예상된다. 최근 MBN 보고대회에서 `우리가 책상에서 전략을 짤 때, 중국은 이미 실행했다`고 하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우려와 아쉬움에 공감하는 이유이다. 이제 기업의 경영전략혁신에도 촛불혁명이 시급하다. 국민이 주주이고, 고객이 함께 생산하는 시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과 초지능보다 전략혁신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는 열정은 있으나, 진정 필요한 전략혁신 실행의 열정은 너무 약한 것일까.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에 유용했던 생각의 틀과 일하는 방식, 전략 방향 등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할 때다. 따스한 자본주의 4.0, 지속가능 발전, 세계시민 정신 등 기업경영의 틀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함께 몰아쳐오고 있다. 경영자, 근로자, 노조, 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전략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아니면 모두가 공멸한다. 그런데 실타래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익숙해져버린 남의 탓과 책임 전가, 자기 이익 보호를 위한 목소리만이 들린다. 해법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20년 넘는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현장의 전문가들이 혁신을 이끌고 경영진이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게임의 룰을 바꿨다는 것이다. 일상화된 공감과 소통, 신뢰와 배려가 근로자를 혁신의 자발적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소통과 공감은 전략혁신의 성패를 좌우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계 능력이다. 사회적 관계 능력은 적을 친구로 만들고, 경쟁사를 동업자로 만든다. 이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입장이 서로 다른데 자신의 주장만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최고경영진 생각이 무조건 옳은 것도, 다수 집단의 의견이 정답도 아니다. 어쩌면 정답은 다양한 의견 수렴의 프로세스를 통한 공감, 그 자체일지 모른다. 근로자가 경영진을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경영진도 근로자를 봐야 한다. 경영자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리더가 결정을 내리면 직원이 이를 정답으로 알고 따르게 하는 상명하복 문화는 오히려 걸림돌이다.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경영진과 현장의 근로자가 하나가 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이 있는 현장의 인재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도록 해야 한다. 사업전략, 경쟁전략 등 기업의 모든 전략에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성공한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그룹 총수의 자리를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결단은 신선하다. 변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은 리더의 모습에서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읽는다.

    근로자는 혁신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이들의 주인의식이 떨어지고 노노 갈등의 원인으로 인식되는 한 전략혁신은 구호에 그칠 뿐이다. 오너 등 일부 경영진의 생각에 혁신의 의미가 왜곡돼서는 안 되지만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혁신이 외면돼서도, 부정돼서도 안 된다. 기업경영 전략뿐 아니라 노조의 전략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시급하다. 공감과 소통의 기업시민 정신이 전략혁신의 실행을 앞당겨줄 것이라고 믿는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임원 사장

    매일경제 (2018.12.04)

    출처 :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8&no=756070

    • 조회수 : 10,648
    • 추천수 : 1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M아카데미] 제조 대기업 떠난 자리에 스타트업 싹 틔우자

    • 날짜2018.11.20
    • 글쓴이김훈태

    최근 군산시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조선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북유럽 국가 스웨덴의 말뫼시를 떠올렸다. 말뫼시는 32년 전 스웨덴 조선산업의 상징이었던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은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대략 3만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었고 말뫼시의 실업률은 22%까지 치솟았다.  

    어려움을 겪던 말뫼시는 기업인·대학교수·노조·중앙정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시 부활을 위한 끝장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조선산업 대신 바이오·정보기술(IT)·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인력과 기술을 공급할 대학을 유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998년에 지역 기업인들과 말뫼시가 공동으로 투자기금을 조성해 코쿰스 조선소 자리에 말뫼대를 설립했다. 말뫼대는 인큐베이팅 등 신산업 육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말뫼시가 첨단산업 도시로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기업의 연구 거점들이 옮겨오면서 말뫼시는 첨단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6만개 이상 새로 생겼다. 한때 23만명까지 줄었던 말뫼시 인구는 2018년 현재 34만명까지 늘었다. 
     
















    말뫼시의 전화위복●첫 단추는 ‘끝장토론’ 

    코쿰스 조선소 폐쇄로 3만명 거리로 내몰리자 

    산학연 ‘말뫼대’ 육성안 통해 신산업도시 부활 

    기업이 사라져도 ‘위대한 유산’은 남는다 

    코닥 출신 기술자·장비, 로체스터시 키우고

    노키아의 DNA, 핀란드 혁신 원동력 역할

    100여년 동안 세계 필름산업을 주도했던 코닥은 2013년 필름 및 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했다. 하지만 코닥은 여전히 ‘코닥의 도시’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살아 있다. 코닥 출신 기술자, 장비, 시설 등 코닥이 남긴 인프라가 스타트업을 키우는 자양분 역할을 하며 로체스터시를 부활시키고 있다. 첨단 축전지를 만드는 스타트업 ‘그래피닉스 디벨로프먼트’의 윌리엄 매케나(CTO)는 1986년 입사해 20년 넘게 일한 ‘코닥맨’이었지만 지금은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코닥의 기술로 창업했고 로체스터시에서 경제활동을 지속한다. 그런 점에서 코닥은 사라졌지만 코닥의 인력·기술·설비 등 유산은 여전히 로체스터시에 남아 있다. 

    노키아의 모바일 사업이 무너졌을 때 언론은 핀란드 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냈지만 현재 노키아와 핀란드는 건재하고 더욱 놀랍게도 핀란드는 그 사태를 기회로 세계적인 혁신 국가로 탈바꿈했다. 

    노키아는 모바일 사업에 실패한 후 2011년부터 약 3년간 전 세계 1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퇴직자를 위한 브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창업을 하는 경우 1인당 최대 2만5,000유로(약 3,500만원)의 창업자금에 교육·멘토링까지 지원했다. 퇴직자들을 팀으로 짜서 창업 자금의 크기도 키워주고 특허까지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약 300여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앵그리 버드’로 유명한 로비오,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만든 슈퍼셀 등 세계적 게임업체가 노키아 출신이 창업한 회사들이다. 노키아 출신들이 핀란드 경제 전반에 퍼지면서 글로벌 기업 노키아의 혁신역량과 노하우도 함께 이식돼 핀란드에 벤처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부활한 유럽과 미국 도시들의 공통점은 명확한 비전 제시와 실천, 시정부와 관련된 기관 간의 신뢰와 파트너십, 그리고 리더십이다.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협업을 통해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끈기 있게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원동력이었다. 말뫼시가 ‘10∼20년 뒤에도 살아남을 산업’을 놓고 끝장토론을 벌인 것처럼 군산시도 리더들이 함께 미래 비전을 만들고 공유할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코닥이나 노키아처럼 도시에 머무는 동안은 물론 도시를 떠난 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좋은 유산을 남겨야 진정 존경받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코닥이 설비와 기술·특허 등 가능한 모든 자원을 개방하고 지원함으로써 원하는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키아는 퇴직자가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시설은 물론 존경받는 선배 직원까지 배치해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2002년 코쿰스 조선소의 거대한 크레인을 매각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진 ‘말뫼의 눈물’은 고통의 눈물이라기보다는 희망의 눈물이었다. 당시 말뫼시는 이미 대학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탄생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크레인 매각은 말뫼시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본격 항해를 시작했다는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말뫼시와 군산시는 면적이나 인구 규모가 엇비슷하다. 말뫼시는 약 34만명, 군산시는 약 28만명이다. 군산시도 말뫼시처럼 끝장토론을 벌여 미래 도시 모습을 함께 만들고 지역 기업인들이 중심이 돼 관련 단체들과 협력체계를 만들어 노력해나간다면 말뫼시가 그랬던 것처럼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김훈태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1.20)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9HR7OQ1 

    • 조회수 : 5,408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M아카데미] 늙어가는 한국…재조명 받는 실버타운 사업

    • 날짜2018.11.06
    • 글쓴이김학상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주변 열 명 중 한두 명은 확률적으로 65세 이상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더구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향한 고령화 진행 속도도 가히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큼 빠르다. 노인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과 관련된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우리보다 20년 이상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우리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 일본은 고령사회 시점을 기점으로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지금까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생활에 있어서 노인의 불편함은 의식주로 대변될 수 있는데 실버타운이 그 중 식사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제는 부모 봉양 혹은 본인의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이 점차 사회문제로 커지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지금이 실버타운 사업을 재조명할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부모 봉양·본인 노후생활 걱정에 수요 늘어 

    현재 국내 30~40곳 운영…70%가 수도권 분포 

    의사·간호원 24시간 상주하는 요양시설도 마련 



    실버타운은 입주자 전액 부담의 주거시설로 주변에서 보이는 요양시설인 요양원, 의료시설인 요양병원과 구분된다. 실버타운은 법적인 명칭이 아니다. 법적 명칭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보증금을 내고 월 생활비를 납부하는 유료 양로시설과 분양을 받아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는 유료 노인복지주택, 둘 중 하나로 불린다. 노인복지주택으로 허가받은 실버타운은 분양 및 매매 등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유료 양로시설은 불가하다.

    또한 노인복지주택 입주자는 단독취사 등 독립된 주거생활이 가능한 사람으로 제한된다. 중증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병인의 간호가 필요한 사람은 입주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찾아야 한다. 요즘 실버타운에서 생활하다가 건강이 악화될 경우 의사와 간호원이 24시간 상주하는 너싱홈(가정형 요양시설) 등 토털케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죽을 때까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현재 국내 실버타운은 30~40개가 운영되고 있다. 아직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약 70%가 분포한다. 입지로 보면 도심형·도시근교형·전원휴양형으로 구분된다. 유형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도심형의 경우 생활권의 연장 범위에 있어 가족과 지인과의 교류가 수월하고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전원휴양형은 자연환경이 우수한 장점을 지니며 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 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직 해안가에 위치한 국내 실버타운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실버타운 기업, 5년간 수익 ‘플러스’

    서울시니어스타워, 평균 영업이익률 8% 넘어 

    개인자산 상당분 60대 이상 소유…소비여력 커 

    실버타운 사업하면 대부분 이해하기를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사실은 실버타운 사업이 사업적으로도 매력적인 비즈니스일 수 있다. 물론 복지재단 차원에서 비즈니스로 접근하지 않고 나눔봉사로 접근했을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사업성이 없지는 않다. 일례로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분당·고창 등 6곳에 1,600세대 이상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기업이다. 실버타운을 체인 경영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인데 지난 1998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20년 정도 업력이 쌓였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연결손익계산서를 보면 최근 5년간 수익은 모두 플러스였고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8%를 넘는다. 이런 실적이 실버타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사업 매력도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실버타운 사업은 매력도가 낮을 것이라는 인식에 대한 반전 사례다.  

    시대도 변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라는 단어가 나온다. 자신을 노인이라 느끼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기업 최고경영자(CEO)·의사·대학교수·고위공무원·은행장·변호사·예술인 등 다방면에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상위 소비층이 두텁다. 서울 도심에 있는 더클래식500이라는 실버타운에는 경제활동을 하는 입주자 비중이 약 30%라 한다. 평균 연령은 70세인데도 열정이 넘친다. 실버타운이라는 단어도 최근에는 시니어 타운으로 쓰고 있다. 실버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백발노인이라는 어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계층의 소비여력 또한 무시 못하는 시대다. 한국의 개인 자산 중 상당분을 60대 이상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제 고령화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실버 사업이 급부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학상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1.06)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32DDSUV

    • 조회수 : 10,775
    • 추천수 : 0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인프라/트레이딩

    [M아카데미] 블록체인, 기업 비즈니스에 유용한가

    • 날짜2018.10.23
    • 글쓴이조주현

    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대용량 데이터와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분야가 등장하면서 기존 산업의 틀이 바뀌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들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기술로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에게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는 4·4분기에만 비트코인 한 단위당 가격이 3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암호화폐 광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암호화폐를 통해 일반인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나 각국 정부·연구기관·선진기업들은 훨씬 전부터 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자 노력해왔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가 글로벌 은행·기업들과 공동으로 금융권에 활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공공기관에 활용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인증, 조폐공사의 전자거래 진위 증명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한편 선진기업들은 기업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산업별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고 각 기업별 상황과 니즈에 맞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 확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식료품 추적으로 생산·유통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머스크는 복잡한 거래와 금융을 수반하는 무역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세관 신고서나 선적 리스트 없이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동일한 정보를 네트워크 참가자에게 분산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간 관리자 없이 거래 당사자 간 직접 거래를 가능하게 하므로 거래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활용하고자 하는 주체의 목적과 네트워크 관리 방식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기업이 비즈니스를 위해 활용하는 블록체인은 어떠한 형태일까. 기업은 고유의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밸류체인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거래한다. 기업 단위의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기업 특성이 반영된 형태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만약 대외비 성격의 민감한 비즈니스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무분별하게 공유된다면 그로 인한 손실은 물론이고 기업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정보의 분산 저장기술은 위변조 방어가 용이하지만 정보유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즉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동일한 내용을 분산 저장하므로 위변조 시도 시 신속하게 확인해 추가 피해를 막고 복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존의 중간 관리자 통제 방식 대비 정보의 유통채널이 많기 때문에 암호화폐거래소 해킹 사례와 같이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정보보안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은 허가받은 사용자만 참여하고 사용자별로 정보의 접근 및 유통 권한을 차별화해 불필요한 정보 공유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유출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고민해야 할까. 단계별로 생각해보면 1단계는 기존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라고 반드시 새로운 영역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비즈니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2단계는 활용 목적에 적합한 대안을 선별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에 적용해 수익을 내거나 관리체계를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3단계는 비용 대비 효과, 즉 cost-benefit 검토다. 비즈니스 의사결정에서 비용 대비 효과는 가장 중요한 검토 항목이나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소실돼서는 곤란하다. 아이디어가 구체화한 후 기대효과와 위험요소를 고려하는 분석과 검토를 하되 우선순위를 둬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부터 사업화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기업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블록체인은 참여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즉 블록체인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블록체인의 도입은 금융을 시작으로 공공 부문, 기업 비즈니스 영역까지 보편화되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접근 방식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현명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주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0.23)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60XXLF56

    • 조회수 : 6,080
    • 추천수 : 0
처음 목록 이전 목록 1 2 3 4 5 다음 목록 마지막 목록

POSRI
LOVE 지수

POSRI LOVE

37,104,650

내가 본 자료

/
TOP 열기/닫기 버튼